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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학교 시험 1과목은 논∙서술형 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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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학교 시험 1과목은 논∙서술형 출제

입력
2018.12.12 18:05
수정
2018.12.12 22:4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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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2일 오전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수업평가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2일 오전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수업평가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학교 학생들은 내년부터 주요 교과 중 1과목은 반드시 객관식이 아닌 논ㆍ서술형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다른 과목에서도 시험문제 중 5분의 1은 논ㆍ서술형 출제가 권장된다. ‘과정 중심 평가’를 확산시키기 위한 취지다.

관건은 공정성 확보다. 가뜩이나 시험문제 유출 등으로 학교 내신 등의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논ㆍ서술형 시험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내년부터 서울시내 초ㆍ중ㆍ고교에 적용될 수업ㆍ평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혁신을 지원하고, 선다형 지필평가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골자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7월 취임 후 많은 정책을 발표했지만 수업ㆍ평가 혁신이야말로 모든 교육정책의 본질”이라며 “학교현장의 힘만으로 바꾸기 어려운 ‘황폐화된 교실’을 개선하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체계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서울 모든 중학교는 국어ㆍ영어ㆍ수학ㆍ사회(역사와 도덕 포함)ㆍ과학(기술가정과 정보 포함) 등 5개 교과군 가운데 학기당 1개 이상의 과목을 선다형 시험 없이 논·서술형 시험과 수행평가로 학생을 평가한다. 교육청은 또한 중학교의 논ㆍ서술형 시험과 수행평가의 전체 비중을 50% 이상으로 현재(45%)보다 끌어올리도록 했다. 특히 결과 확인 위주의 지필시험은 점차 줄여 각 학교의 중간ㆍ기말 시험문제 중 20% 이상을 논ㆍ서술형으로 출제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 전문가는 “학생의 수준에 맞춰 피드백을 할 수 있는 효과적 평가방식”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수업 평가 혁신안 주요내용_신동준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수업 평가 혁신안 주요내용_신동준 기자

하지만 논ㆍ서술형 시험은 공정성 시비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서울 중학교 교사 서모(40)씨는 “교사마다 실력과 의지가 천차만별이라 허술한 평가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교사들의 평가업무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문제도 있다. 객관식 시험 폐지를 먼저 시행해본 선도학교 21곳 가운데 7곳이 선도학교 재신청을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도 교사들의 부담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우려를 없애기 위해 논ㆍ서술형 문항에 대한 예시 자료를 배포하고, 매학기 실시하는 학교교육과정 운영 및 출제점검 시 논ㆍ서술형 문항의 출제 및 채점기준이 적절한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연흥 중등교육과장은 “학생들이 푸는 문제에도 답안작성조건, 필수인용사항 등을 명시해 평가요소를 명확히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또한 정답만 써내는 단답형 문항만 출제하지 않도록 점검할 계획이다.

고등학교에는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이 도입된다. 이는 학생들이 직접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일종의 고교학점제로 특성화고를 제외한 모든 고교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또 초등 교육과정에서는 창의력과 예술ㆍ문학감성을 키우는 ‘창의지성교육ㆍ협력적 감성교육’이 강조된다. 1년간 책 한권을 깊이있게 읽고 토론하거나 환경ㆍ생태돌봄 활동을 하는 식의 수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내년 중 약 1,500개 학급을 선정해 학급당 15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2022년까지 그 규모를 5,100학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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