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축구단 예산 확보, 경찰청 소속 선수 14명 구제안 마련
경찰청의 선수모집 중단으로 프로축구단을 해체 위기에 놓였던 아산이 내년 K리그2(2부 리그)참가의 길이 열렸다. 아산시의회가 구단 유지에 필요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해 주면서다. 아산의 내년 2부 리그 참가 여부는 오는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12일 아산 관계자에 따르면 아산시의회는 최근 본회의에서 내년도 축구단 예산을 승인해 구단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여건을 마련했다. 경찰청이 내년도 선수를 모집하지 않기로 한 아산은 내년 2월에는 14명밖에 남지 않게 돼 최소 선수 요건(20명)을 충족하지 못해 리그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또 2부 리그 우승으로 얻은 1부 자동 승격 자격도 박탈당했다.
아산은 기존 시즌 막판부터 14명의 선수단 구제책 마련과 시민구단 전환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해 왔고,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오는 20일까지 아산이 회생 방안을 마련하면 내년 시즌 참가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아산시와 시의회는 이후 2020년 시민구단 창단을 목표로 내년 시즌에는 과도기적으로 경찰청 소속의 14명을 활용해 구단을 운영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일부 예산지원을 결정했다. 구단은 14명의 기존선수 외에 추가로 선수를 충원해 20명 이상으로 선수단을 꾸리겠단 계획이다.
아산 구단 관계자는 “시민구단을 창단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현실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시민구단)전환보다는 과도기적 운영을 통해 14명의 선수가 군 복무를 마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또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시민구단 전환 준비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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