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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계약금 빼돌린 외제차 딜러 “가상화폐 투자 실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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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계약금 빼돌린 외제차 딜러 “가상화폐 투자 실패해서”

입력
2018.12.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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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고객들이 낸 계약금 등 5억원을 빼돌린 외제차 딜러가 붙잡혔다. 가상화폐 투자에 실패해 범행을 계획한 이 딜러는 빼돌린 금액을 다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2일 사기 및 횡령 혐의로 부산 남천동의 한 외제차 판매장에서 일하던 딜러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신차로 교체해달라는 고객 B씨에게 계약금 1,000만 원과 B씨의 차량을 몰래 중고로 판 대금 등을 몰래 빼돌렸다. A씨는 또 다른 고객에게 신차 계약금을 명목으로 돈을 받은 뒤 차량을 출고하지 않거나, 출고한 신차를 점검해주겠다며 받은 다음 중고매물로 팔기도 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A씨가 개인적인 용도로 대부분 사용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가상화폐 투자에 실패해 고객들에게 받은 계약금을 다시 가상화폐에 투자하거나 다른 사기를 위해 썼다. 현재는 갚을 돈이 없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A씨에게 돈을 잃은 피해자는 현재까지 모두 12명, 총 피해 금액은 약 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일부는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 해당 피해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피해자라고 밝힌 한 글쓴이는 “외제차 판매장 측은 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해 분통이 터진다”며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시간이 흘러가고 결론이 언제 나올지도 알 수 없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행각으로 빼돌린 돈을 대부분 투자 목적으로 쓰거나 다른 사기 행각을 위해 ‘돌려막기’했다. 피해자가 많고 금액이 커 이번 주 내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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