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사립학교 재단 아들 나오지만 ‘모르쇠’ 일관
전남 목포 모 사립학교 재단 이사장 A씨가 자신의 어머니가 보관중이던 현금과 귀금속 등 금품 20억 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민선 1,2기 목포시장을 역임한 고(故) 권이담 전 시장의 큰아들이다.
12일 목포경찰서와 목포 C사립학교 재단 등에 따르면 권 전 시장 부인인 B씨는 서울 딸집에 머물다가 지난달 29일 집에 돌아왔다가 자신이 기거하는 안방과 금고가 열려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금과 귀중품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B씨는 자신이 보관중이던 현금 2억원과 3캐럿짜리 다이아반지(7억원 상당), 각각 3억원 상당으로 알려진 1kg 골드바 6개와 롤렉스 시계, 귀금속 등 귀중품 20억원 가량을 도난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고 접수를 받은 경찰과 B씨는 자신의 주택 안과 밖을 비치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2일 오후 A씨와 학교재단 교직원이 방문한 화면을 확보했다. 당시 이날은 학교 한 직원이 열쇠공을 대동하고, B씨의 안방문을 절단하고 열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초 B씨는 미화 70만달러(7억8,000여만원) 분실 등의 이유로 올해 4월 보관해주겠다고 가져간 A씨에게 수 차례에 걸쳐 돌려주라고 요구했지만 거절하자 A씨를 횡령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의 집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현금 등 귀중품은 가져가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B씨 도우미와 학교직원, 가족 등을 통해 절도 등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당시 안방 등에 수억원 상당의 귀중품과 현금 등을 보관하고 있었는지 등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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