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총인구 1,000만 명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국인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이미 지난 2016년 1,000만 명 이하로 떨어졌고, 그나마 총인구에 포함된 등록외국인이 1,000만명대를 유지시켜주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12일 발표한 ‘2018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시 총인구는 지난해 1,012만4,579명으로 전년(1,020만4,057명)보다 7만9,478명 줄었다. 총인구는 내국인과 등록외국인을 합한 것으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 소폭 증가했으나, 201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속도가 지속되면 2020년에는 1,000만명 시대가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집값 급등에 따라 서울시 인구 유출이 늘어나는 게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직장은 서울에 있지만 주거지를 경기ㆍ인천 등지로 옮기는 인구가 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인구는 1만707명 줄어든 반면, 경기도 인구는 1만4,880명 늘었다. 서울과 달리 경기는 이 같은 인구 순유입이 지속적 증가 추세다.
출산율 하락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서울시의 하루 평균 출생 인원은 179명으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0명선이 무너졌다. 2012년 하루 257명이던 신생아는 이듬해 230명으로 내려앉더니 2016년 206명으로 감소했다. 여기서 1년 만에 다시 27명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노인 인구는 늘고 있다. 서울시 65세 이상 인구는 136만5,126명으로 총인구의 13.5로 전년보다 4.9% 늘었다.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생산가능 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할 유소년(0~14세)은 2010년 17.8명에서 지난해 14.9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2010년 생산가능 인구 100명당 12.4명에서 지난해 17.9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2010년 38.2세였던 서울시민 평균연령은 지난해 41.6세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통계에서 서울은 하루 △전력 12만7,000MWh △유류 12만8,000배럴 △도시가스 1,213만 5,000㎥ △1인당 급수량 303ℓ를 사용하는 도시로 나타났다.
김의승 시 대변인은 “생활인구로 따지면 시 인구는 여전히 1,200만 명에 이른다”며 “서울 근교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인데, 이런 추세를 감안해 시는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는 ‘직주근접’ 차원에서 도심 임대주택 확대 등의 정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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