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의 대표적 클래식 연주회장이었던 금호아트홀이 개관 19년 만에 문을 닫는다.
12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현재 금호아트홀이 위치한 건물이 새로운 사용자를 맞게 되면서 임대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내년 5월부터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활동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금호아트홀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길 75번지 대우건설 빌딩 3층에 자리하고 있다. 2000년 개관한 금호아트홀(390석)과 2005년 개관한 문호아트홀(210석)은 크지 않은 규모의 콘서트홀임에도 신인 발굴은 물론 거장 연주자 초청에 앞장서 왔다. 금호영재콘서트는 음악 영재들이 실전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었다. 매주 목요일 국내외 뛰어난 연주자들을 초청해 온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는 최근 900회를 넘겼다. 금호아트홀은 또 국내 공연장 최초로 ‘상주음악가’ 제도를 시행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첼리스트 문태국,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을 국내에 널리 알렸다. 하지만 임대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금호아트홀과 문호아트홀은 모두 문을 닫게 됐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계자는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광화문 금호아트홀이 문을 닫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내년 5월 1일부터 모든 연주회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계속한다”고 말했다. ‘금호아트홀 연세’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캠퍼스 안에 2015년 문을 연 390석 규모의 콘서트홀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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