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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일 속이고 주차장 바닥서 손질… 학교급식 불법 제조∙납품업체 무더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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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일 속이고 주차장 바닥서 손질… 학교급식 불법 제조∙납품업체 무더기 적발

입력
2018.12.12 09:55
수정
2018.12.12 16:5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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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납품하는 한 학교급식 납품업체의 작업장. 부산물 쓰레기가 널려 있다. 경기특사경 제공
김치를 납품하는 한 학교급식 납품업체의 작업장. 부산물 쓰레기가 널려 있다. 경기특사경 제공

유통기한을 속이거나 곰팡이가 핀 비위생적 환경에서 식품을 생산한 학교급식 납품업체들이 대거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11월 8~20일 도내 220개 학교급식 납품실태를 단속한 결과 31개소에서 34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학교 급식소에 대한 점검은 관할 행정당국에서 실시하고 있으나 도내 학교급식 납품업체에 대한 기획수사는 특사경이처음이다.

주요 적발사례를 보면 식육포장처리업을 하는 A업체는 학교에 납품되는 포장육 675㎏을 위탁 생산하면서 제조원을 다른 업체명으로 허위 표시하는가 하면, 냉동 보관해야 하는 돈육갈비를 냉장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A업체에게 위탁 생산을 의뢰한 낙찰업체 7개소는 시설만 갖추고 전혀 제품 생산을 하지 않는 가족명의 의심 위장업체로 보여 특사경은 이들 8개 업체를 입찰방해 혐의로 경기도교육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B업체는 김치 제조공장으로 깍두기, 석박지 제조에 사카린나트륨을 사용하면서도 이를 관할 행정기관에 보고도 하지 않고 포장지에도 표시를 하지 않아 적발됐다. 이 업체는 벽에 곰팡이가 피고, 새 깃털이 떨어진 비위생적인 작업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원료를 보관했다.

C업체는 냉동오징어를 허가 받은 장소가 아닌 외부주차장 바닥에서 비위생적으로 해동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D업체는 유통기한이 지난 고춧가루를 폐기하지 않고 제품 원료로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하다, E업체는 유통기한을 임의로 한달 이상 연장 표시했다 적발됐다. F업체도 당일 제조한 제품에 3일 후 날짜를 제조일로 속여 표시했다 발각됐다.

경기도 특사경은 이들 31개 업체에 대하여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며, 행정조치 대상업체는 관할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병우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학교급식 납품업체에서 다양한 불법사례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면서 “학부모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불법 업체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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