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작동 이상으로 재가동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멈췄다.
11일 원자력연 및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5분쯤 하나로 실험설비 중 하나인 냉중성자 계통 수소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등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하나로를 수동 정지 조처했다.
냉중성자 계통은 물질의 구조 연구 등에 쓰이는 냉중성자(Cold Neutronㆍ에너지가 매우 낮은 중성자)를 만드는 설비다. 원자로에서 생성된 중성자는 액체수소를 이용해 냉각하는데, 이 때 사용하는 수소를 액화하기 위해 헬륨냉각계통을 사용한다.
원자력연 측은 이날 오후 1시 50분 100% 출력(30 MW)에 도달했으나 냉중성자 계통의 수소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원인 파악을 위해 원자로를 수동 정지했다.
이런 사항을 원자력연으로부터 즉시 보고받은 원안위는 사건 조사단을 파악해 원자력연과 함께 원인을 파악 중이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실험 설비 이상으로 원자로를 정지시킨 것으로, 원자로 건물 내부 방사선 준위는 정상이며, 방사성 물질의 환경 누출도 없이 안전하게 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조사 내용은 지속적으로 알리고, 원인이 파악되면 즉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하나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ㆍ건설돼 1995년 2월 8일 원자로에서 외부 도움 없이 첫 핵분열 연쇄반응을 시작했다. 이후 20년 간 의료용ㆍ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했으며,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가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고, 내진 보강공사 부실 의혹 등이 터지며 한동안 멈춰 섰다.
지난해 12월 5일 재가동 했지만 8개월 사이 두 차례 갑자기 정지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달 14일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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