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이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과두 번째 대기질 공동 조사 연구에 나선다.또 대기오염물질 감시를 위해 2020년 발사 예정인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산출 자료를공유키로 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2일 새벽(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D.C. 이스트스트리트 나사 본부에서 2020년 발사예정인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산출 자료 공유와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11일 밝혔다.정지궤도 환경위성이란 2020년 전후 발사를 목표로 우리나라, 미국, 유럽연합(EU)이 오존,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물질의 감시를 위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 중인 총 3대의 환경위성이다.3대의 위성은 지상에서 약 3만 6,000㎞ 떨어진 우주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와 동일한 속도로 회전하면서 지구를 120도씩 3등분해 지구 전역을 감시하게 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동아시아 지역을 감시하는 정지궤도 환경위성 젬스(GEMS)의 탑재체를 개발하고 나사는 북아메리카 지역을 감시하는 템포(TEMPO)를,EU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센티널-4(Sentinel-4)를 각각 개발 중이다. EU는 2022년 발사 예정으로 우리나라는 EU와도 자료 공유와 공동 연구를 위한 MOU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환경위성 젬스와 템포가 산출하는 자료의 상호 검증과 위성 운영 활용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젬스는 태양빛의 파장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1,000개의 파장별 사진을 찍어 연산명령(알고리즘)에 따라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 포름알데히드 등의 대기 농도 자료를 산출하게 된다.
과학원은 “정지궤도 환경위성은 한 지역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시간변화에 따른 미세먼지 변동 등에 대한 관측이 용이하다”며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가 상당 수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환경위성은 환경부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총 1,5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여 개발 중이며, 4개 부처(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기상청)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정지궤도 복합위성 개발사업(총 7,197억 원)에 속해 있다.
과학원은 이번 업무협약에 이어 나사와 ‘제2차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 연구(KORUS-AQ)’에 대한 추진방향과 계획 등을 협의한다.앞서 2016년 5월 2일부터 6주간 진행된 제1차 KORUS-AQ에서는 대기질 관측, 예보정확도 향상과 환경위성 젬스 자료의 조기활용을 위해 양국의 130개 기관, 580여명의 연구진이 나사의 항공기와 인공위성, 선박, 지상관측소 등을 동원하여 한반도 대기질 입체관측을 수행한 바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외 미세먼지 기여율, 유기물질과 오존 발생과 분포 특성 등을 담은 제1차 KORUS-AQ 관측 결과 최종보고서를 나사와 공동으로 작성 중이며, 2019년 상반기 중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2차 KORUS-AQ는 2020년 상반기 전후로 진행될 예정이다.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 김정수 기후대기연구부장, 길버트 커크햄 나사 본부 국제협력 중재사무국 과학부 총괄부장, 켈리 챈스 환경위성 템포 연구 책임자 등 총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상균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양국 간 지속적인 환경위성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환경위성 연구 전문성 및 미세먼지 감시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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