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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의 스타 캥거루 로저, 세상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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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의 스타 캥거루 로저, 세상 떠나다

입력
2018.12.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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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캥거루 로저.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페이스북 캡처
스타 캥거루 로저.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페이스북 캡처

근육질 몸으로 건강미를 뽐내던 호주의 유명 캥거루 ‘로저’가 세상을 떠났다.

호주 앨리스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측은 8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로저가 많은 나이(12살)로 세상을 떠났다. 로저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갔다. 우리는 언제나 그를 기억하며 그리워할 것”이라며 로저의 죽음을 알렸다. 보호소 관계자는 로저가 죽기 전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캥거루를 추모했다.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가 공개한 로저의 생전 마지막 모습.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페이스북 캡처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가 공개한 로저의 생전 마지막 모습.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페이스북 캡처

로저는 눈에 띄는 근육과 양동이를 찌그러뜨리는 괴력 등으로 5년 전부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로저가 양동이를 찌그러뜨리는 사진은 앨리스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가 2015년 선정한 ‘가장 사랑받은 게시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로저는 ‘붉은 캥거루’인데 이 종은 근육을 키워 암컷을 차지하고 우두머리가 되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처럼 주먹질을 하면서 근육을 다지는데, 근육이 많은 캥거루일수록 수명이 짧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로저의 취미는 '양동이 찌그러트리기' 였다.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페이스북 캡처
로저의 취미는 '양동이 찌그러트리기' 였다.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페이스북 캡처

키 2m, 몸무게 90㎏에 달하는 거구였던 로저는 최근까지 보호소 내 우두머리로 활약했다. 근육질 몸으로 위압감을 주면서도 부활절 토끼 인형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귀여움도 독차지했었다.

부활절 토끼인형을 안고 있는 캥거루 로저.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캡처
부활절 토끼인형을 안고 있는 캥거루 로저.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캡처

로저는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어미의 뱃속에서 구출된 뒤 보호소에서 자랐다. 보호소의 크리스 반스는 BBC에 “로저가 어미 뱃속에서 발견됐을 때는 그저 새끼였다”고 말했다. 반스는 로저를 키우기 위해 앨리스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를 세웠고, 현재 이 보호소에는 50여마리의 캥거루가 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구출된 직후 로저의 모습(왼쪽)과 보호소에서 성장한 로저. 호주 앨리스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페이스북 캡처
구출된 직후 로저의 모습(왼쪽)과 보호소에서 성장한 로저. 호주 앨리스스프링스 캥거루 보호소 페이스북 캡처

전 세계인들은 페이스북에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로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보호소 관계자들에게도 위로와 감사를 표현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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