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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에서 신부로 변신, 꿈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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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에서 신부로 변신, 꿈만 같네요”

입력
2018.12.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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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암병원, 암 환자 모델로 사진 촬영해 ‘마음’ 치유

경희대암병원 '뷰티클리닉 모델'로 선정돼 웨딩드레스를 차려 입은 김재올(66)씨. 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암병원 '뷰티클리닉 모델'로 선정돼 웨딩드레스를 차려 입은 김재올(66)씨. 경희대의료원 제공

“결혼식 때도 입지 못했던 웨딩드레스를 암병원에서 입어 볼 줄 몰랐어요. 새색시처럼 가슴이 떨립니다.”

지난 2017년 2월 경희대병원에서 담낭암 수술을 받고 올 10월 문을 연 경희대암병원(후마니타스 암병원) 외래에서 주기적으로 관찰을 받고 있는 김재올(66)씨. 그는 지난 7일 웨딩홀이 아닌 암병원에서 웨딩촬영을 마쳤다.

2007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 방사선ㆍ항암치료를 통해 완치했지만 올 5월 유방암이 재발해 다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김지연(55)씨도 이날 화보촬영을 했다. 김씨는 “10년간의 힘든 투병생활로 잊고 있었던 내 모습을 되찾아 기쁘다”며 “이번 화보촬영 덕분에 힘든 치료과정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 두 여성 암 환자들은 경희대암병원이 선정한 ‘뷰티클리닉 1호 모델’로 선정돼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병원 측은 암을 극복하고 있는 환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

김재올(왼쪽), 김지연(55)씨 화보촬영 모습. 경희대의료원 제공
김재올(왼쪽), 김지연(55)씨 화보촬영 모습. 경희대의료원 제공

항암치료를 받은 암 환자들은 모발손실, 체중감소 등 급격한 외모변화로 심적 고통을 받는다. 이에 경희대암병원은 병원 1층에 뷰티클리닉(이미지 증진센터)를 개설해 암환자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있다.

뷰티클리닉에는 암 환자를 위한 특수가발, 헤어컷, 스타일링, 메이크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희대암병원 관계자는 “고가인 암 환자용 가발을 비롯해 모든 서비스는 기부로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설 암병원장은 “앞으로 뷰티클리닉에서 촬영한 화보 사진을 전시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암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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