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와 ‘김학범호’가 울산에서 맞붙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1일 울산에서 소집해 20일까지 전지훈련을 한다. 같은 기간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정정용 감독이 맡고 있는 19세 이하(U-19) 대표팀도 울산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3개 대표팀 모두 내년에 중요한 대회를 치른다. ‘벤투호’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김학범호’는 내년 3월 캄보디아에서 호주, 캄보디아, 대만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1차 예선을 벌인다. ‘정정용호’는 내년 5월 폴란드 U-20 월드컵에 출전한다.
3개 대표팀이 같은 지역에서 한꺼번에 동계전훈을 소화하는 건 이례적이다. 물론 훈련 장소는 다르다. 국가대표는 울산종합운동장, U-23 대표는 미포와 강동 구장, U-19 대표는 문수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을 쓴다. 울산 동계전훈 기간 국가대표와 U-23 대표의 연습경기가 두 차례(16, 2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이 경기는 ‘형님’인 국가대표에 부담스럽다. 이번 국가대표 소집에 유럽,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은 제외됐다. 그러나 황의조(26ㆍ감바 오사카), 조현우(27ㆍ대구), 김영권(29ㆍ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다 포함됐다. 국가대표가 한참 아우 뻘인 U-23 대표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선수들이 시즌을 마쳐 피로한 상황이라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벤투호’는 이겨야 본전이고 지면 망신이다.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16일은 완전 비공개, 20일은 팬의 입장을 제한하고 미디어에만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 평가전은 김학범 감독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감독은 이번에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연령대인 1997년~2000년생 선수 48명을 대거 발탁했다. 이들을 두 그룹(10~16일/17~22일)으로 나눠 훈련하는데 최대한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정예 멤버를 뽑겠다는 생각이다. U-23 대표는 U-19 대표와도 두 번 연습경기를 한다.
U-23 대표에는 신태용 전 국가대표 감독의 큰 아들인 신재원(20)도 있다. 측면 수비수인 신재원과 이번에 처음 ‘벤투호’에 이름을 올린 공격수 조영욱(19)의 대결이 이뤄질 지도 흥미롭다. 고려대 동기인 둘은 평소 절친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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