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멸종위기종 매부리바다거북, 국내 첫 인공증식 성공

알림

멸종위기종 매부리바다거북, 국내 첫 인공증식 성공

입력
2018.12.10 15:40
수정
2018.12.10 18:51
11면
0 0
지난 5일 전남 여수시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인공 산란장에서 태어난 매부리바다거북. 해양수산부 제공
지난 5일 전남 여수시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인공 산란장에서 태어난 매부리바다거북. 해양수산부 제공

국제 멸종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 24마리가 전남 여수시에서 태어났다. 정부와 민간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매부리바다거북 인공 증식에 성공하면서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연구용으로 이관된 매부리바다거북 암컷이 지난 9월28일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조성된 인공모래산란장에서 80분간 157개 알을 낳았다. 이 가운데 총 24마리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부화에 성공했다.

주로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매부리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ICU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으로 동식물 멸종위기종 거래에 관한 조약(CITES)에 따라 상업적 거래가 금지돼 있다. 해수부도 매부리바다거북이 때때로 남해안에 출몰하는 것을 고려해 2012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해수부, 해양환경공단,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지난해부터 매부리바다거북 개체수 회복을 위해 인공 증식 연구에 착수했다. 국내에서 연구된 전례가 없어 매부리바다거북의 호르몬 주기와 배란기를 파악해 교미를 유도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인위적 환경 탓에 암컷의 배란 주기가 바뀌어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자연 상태에선 모래 해변에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는 매부리바다거북의 특성을 감안해 8㎡ 넓이의 실내 산란장이 조성됐다. 연구팀은 암컷 거북이 최소 1m 깊이의 구덩이를 팔 수 있도록 모래언덕을 만드는 등 최대한 자연과 흡사한 산란장을 조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아기거북들은 평균 등갑 길이 3.4~3.7㎝, 몸무게 10~13g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해수부는 전했다. 성체는 최대 1m, 120㎏까지 자란다. 해수부와 연구팀은 아기거북들의 성장을 지켜본 뒤 적절한 시기에 자연에 방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