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순천만의 철새도래지 동천하구 습지보호지역 주변 교량동과 별량면 일원(0.263㎢)을 습지개선지역으로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곳은 주민들이 먼저 습지개선지역 지정을 요청한 국내 첫 사례로 시는 앞으로 이 지역을 습지로 복원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차단을 위해 기존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순천만 인접 동천하구 주변에서 가금류 농장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교량동과 별량면 일대를 습지개선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순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후 고병원성 AI 차단을 위해 주민들이 가금농장 철거 의사를 밝히고 습지복원을 요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시에서는 교량동 양계장과 별량 육계(닭)농장 등 3곳이 포함된 지역의 사유지를 매입해 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ㆍ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습지개선지역은 철새서식지로서 토지형질변경 등의 엄격한 제한을 받는 기존 습지보호지역의 효율적인 보전과 관리를 위해 개선할 가치가 있는 지역을 말한다. 시는 습지 훼손을 막고 상시적인 AI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비를 확보, 습지개선지역을 단계적으로 복원할 방침이다.
순천만관리센터 관계자는 “국내 주요 철새도래지에 가금농장과 시설하우스가 늘어나면서 새들의 먹이터가 사라지고 AI 전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겨울철새 도래시기를 맞아 방역을 강화하고 습지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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