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권의 날 기념식 참석… 인권상에 故 노회찬 의원 선정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최근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다”며 “우리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세계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 인권위가 앞장 서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의 세계 인권의 날 기념식 참석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우선 “인권은 일상에서 실현될 때 그 가치를 발한다”며 “인권위의 노력은 우리의 삶 속에 인권을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누구도 차별 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식민지배와 독재, 전쟁을 겪은 국가 중에 대한민국 정도의 인권 수준을 가진 국가는 거의 없다”며 “여기 계신 인권활동가 한 분 한 분의 진정어린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한반도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평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쟁의 위협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지킬 수 없다’는 세계인권선언 초안 작성자 존 험프리의 발언을 인용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인권은)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며 “어떠한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변화를 완성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권을 무시할 때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기념식에서 인권상 수상자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선정됐고, 국민훈장 무궁화장도 수여됐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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