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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수전 앤서니 코인(12.13)

입력
2018.12.13 04:4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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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을 빼면 미국 동전 중 최초의 여성 모델 동전인 '앤서니 코인'이 1979년 오늘 발행됐다.
'자유의 여신'을 빼면 미국 동전 중 최초의 여성 모델 동전인 '앤서니 코인'이 1979년 오늘 발행됐다.

지난해 4월 미국 조폐국이 흑인 얼굴의 ‘레이디 리버티(Lady Liberty)’ 동전을 발행했다. 조폐국 및 재무부 창설 225주년 기념 주화인 ‘블랙 레이디 리버티’는 액면가 100달러의 99.99% 순금 1온스(31.11g)로 10만 개가 주조됐다. 그 동전은 현재 조폐국 홈페이지를 통해 1,64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의 모든 주화는 1792년 법에 의해 자유를 상징하는 글자나 도안이 포함돼야 한다. 하지만 루이스-클라크 서부탐험대를 안내한 원주민 인디언 여성 사카가위아(Sacagawea)의 1달러 동전(2000, 2009년 발행)을 제외하면 모두 자유의 여신상 등 백인 여성이 모델이었다.

미국 동전에 처음 등장한 여성은 노예 해방과 여성참정권 운동가 수전 앤서니(Susan B. Anthony, 1820~1906)였다. 금ㆍ은화가 아닌 구리-니켈 합금주조 1달러 동전으로는 아이젠하워 달러(1971)에 이은 두 번째로 1979년 12월 13일 발행됐다. 아이젠하워 달러가 너무 크고 무거워(지름 38.1mm, 22.7g) 통화로서 별 인기를 끌지 못한 데 따른 조치였다. 앤서니 동전은 자동판매기 등에 쓰인 최초의 1달러 동전이란 영예를 안았지만, 25센트 동전과 크기와 외양이 흡사해 혼동된다는 평가 속에 3년 만에 발행이 중단됐고, 1999년 또 한 차례 발행됐지만 역시 한 해로 끝났다.

지폐와 함께 통용되는 미국 1달러 동전은, 지폐 제작비용 절감 등을 위해 미국 조폐국이 끊임없이 발행하고 있지만, 지폐에 밀려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동전으로 꼽힌다. 가장 최근인 2007년부터는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부터 역대 대통령의 얼굴을 3개월 간격으로 연 4명씩 번갈아 등장시킨 1달러 동전을 주조해 왔다.

오래된 여느 동전처럼 앤서니 동전도 액면보단 비싸지만 대부분 2~3달러 시세로 썩 인기는 없다. 하지만 79년 샌프란시스코 조폐국이 주조(얼굴 옆에 ‘S’마크가 새겨져 있다)한 것 중 ‘S’ 양각이 선명한 동전(Type B)은 새것일 경우 개당 60~70달러에 거래된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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