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벤이 '180도'로 올해를 더 특별하게 마무리한다.
벤이 지난 7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180도'는 10일 오후 현재 멜론, 지니, 벅스, 엠넷 등 주요 음원 사이트 4곳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지니와 벅스에서는 일간 차트 정상까지 차지했다. 올해 5월 첫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열애중'으로 역주행에 성공한 벤이 이번 '180도'를 통해 정주행에 성공했다.
이에 벤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음원 차트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이렇게까지 벅차오른 적이 있나 싶네요. 고맙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180도'의 역대급 흥행에 복합적인 이유를 대고 있다. '180도'가 추워진 날씨와 잘 어울리는 감성 발라드 장르의 곡이고, 지난 주말 벤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라이브 실력을 보여줬으며, 벤이 '꿈처럼'과 '열애중'을 통해 어느덧 믿고 듣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는 것. 덕분에 벤은 연말 가요계의 다크호스가 됐다.
지난 2010년 베베미뇽으로 데뷔한 벤은 내년이면 10년차 가수가 된다. 의미 있는 해를 앞두고 벤은 '180도'의 정주행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이는 벤이 지난 8년 동안 쌓아온 리스너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벤은 '열애중'에 이어 '180도'를 대표곡으로 만들기까지 다양한 음악 예능과 OST로 목소리와 가창력을 들려줬다.
'리틀 이선희'라는 애칭이 벤의 노력들을 잘 보여준다. 벤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고음으로 KBS2 '불후의 명곡' 등 음악 예능에서 활약했고, 올해 '열애중'이 흥행하기 전에도 tvN '또 오해영' OST '꿈처럼'으로 사랑 받았다. 특히 '열애중' 세로라이브 영상은 500만 뷰가 넘는 높은 조회수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차곡차곡 거쳐 벤은 믿고 듣는 가수로 성장했다. 많은 이들을 귀 기울이게 하는 벤의 목소리에는 초고음 뿐만 아니라 이 시간들이 만들어준 내공도 함께 묻어난다. 기대는 했지만 예측하기는 어려웠던 '180도'의 1위 행진이 리스너들의 겨울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콘서트를 비롯한 벤의 다음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벤은 이날 오후 진행되는 '불후의 명곡' 2018 왕중왕 편 녹화에 참여하며, 내년 1월 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벨로(Bello)'를 개최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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