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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의족 난민 소녀, 드디어 첫 걸음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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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의족 난민 소녀, 드디어 첫 걸음 뗐다

입력
2018.12.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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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마야 메르히(8), 마야의 아버지와 동생. 마야는 다리가 거의 발달하지 않은 채로 태어나 의족이 필요했으나 형편이 여의치 않아 깡통으로 만든 임시 의족에 의지해왔다. 연합뉴스
(사진 왼쪽부터)마야 메르히(8), 마야의 아버지와 동생. 마야는 다리가 거의 발달하지 않은 채로 태어나 의족이 필요했으나 형편이 여의치 않아 깡통으로 만든 임시 의족에 의지해왔다. 연합뉴스

불편한 다리에 깡통을 끼워 생활하던 시리아 난민 소녀가 첫걸음을 뗐다. 터키 적신월사(적십자에 해당하는 이슬람권 기관)와 병원이 의족을 맞춰준 덕분이다.

9일(현지시간) 터키 언론들은 마야 메르히(8)가 터키에서 제작한 의족을 착용하고 걸어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의 난민 캠프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마야는 하체가 거의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데다 다리 절단 수술까지 받아 스스로 걸을 수 없었다. 내전으로 피란민이 된 마야의 부모는 의족을 맞출 형편도 아니었다.

텐트 안에서만 생활하는 딸을 보다 못한 아버지는 PVC 파이프에 빈 참치캔을 이어 붙여 의족을 만들어줬다. 아버지 역시 다리가 거의 자라지 않은 채로 태어나 딸의 불편함을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의족으로 마야는 걷는 흉내 정도는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만든 의족이 아니어서 무리가 가고 통증이 생겼다. 올해 6월 난민 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난 마야는 “많이 아플 때는 기어서 학교에 간다”면서 “걷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터키 적신월사와 이스탄불에 있는 의수지(義手脂) 클리닉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6월 말 아버지와 터키에 온 마야는 의족을 맞추고 최근까지 적응 치료를 받았다. 마야의 아버지는 “아먀가 의족이 생겨 정말로 기뻐한다. 도와준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터키 적신월사는 이후에도 마야의 가족을 지원할 계획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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