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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처벌과 함께 즐거운 '술자리 놀이'가 음주운전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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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처벌과 함께 즐거운 '술자리 놀이'가 음주운전을 줄인다?

입력
2018.12.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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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처벌과 함께 술자리 놀이가 음주운전을 줄일 수 있다.
강력한 처벌과 함께 술자리 놀이가 음주운전을 줄일 수 있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법도 점점 강력해지고 있지만 음주운전자들은 그 심각성은 인지 못하는 거처럼 보인다. 이런 내용은 통계로도 알 수 있는데 음주운전을 한 경험이 있는 개인은 사고가 나거나 단속에 적발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운전대를 잡는 걸로 나타났다.


특히, 음주운전 적발자의 재범률이 39.7%에 달할 정도로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현행 음주운전 2번 걸리면 면허취소와 같은 2-아웃제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유럽에서는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해 하지 말라는 지시나 법 강화가 아닌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기 위한 재미있는 놀이를 확산시키는 캠페인을 오랜 시간 진행해왔다.





'보프(Bob)' 캠페인 (*보프는 우리나라의 '철수'처럼 일반적인 이름을 칭한다.)


보프 놀이는 1995년 벨기에에서 시작되어, 네덜란드에서 2001년 ‘보프는 술에 취하지 않는다(BOB STAYS SOBER)’는 내용으로 술자리가 시작되기 전 일행 가운데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 ‘보프’를 정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일단 보프로 결정된 사람은 술자리가 끝난 뒤 운전을 책임지고, 안전한 귀갓길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현재 네덜란드 운전자의 75%가 차량을 이용해 술이 있는 식사 자리에 가면 보프 캠페인에 동참하며, 2002년 4%에 달하던 음주운전 적발자가 2017년에는 1.4%로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 캠페인은 네덜란드를 넘어 독일, 룩셈부르크 등 전 유럽으로 퍼져, 여러 국가에서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으로 '보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술자리를 가지는 사람들이 재미나게 동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음주운전을 줄여 보자는 취지였지만, 현재는 당연히 술자리에서 해야 하는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벨기에의 경우에는 국민의 97%가 보프 캠페인을 인지하고, 보프와 음주운전은 반의어로 인식할 정도로 확산됐다.






음주운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나라일수록 보프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음주운전을 강력하게 처벌하자는 여론에 의해 만들어진 '윤창호법'처럼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과 위험성을 더욱 강조하고, 음주운전자에게 선처는 없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 및 100여 명의 국회의원이 발의한 '윤창호법'과 같은 강경한 법률과 함께 보프 캠페인과 같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전보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보다 널리 인지하고, 음주 시에는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더욱 당연한 의무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사회적인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이야 말로, 바로 음주운전에 대한 막대한 피해와 슬픔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보프 캠페인의 국내 도입의 방법은 여러 형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생각해보자면 술래 또는 술 안 마시는 사람에게 대리 비용를 주고 대리운전을 불러주는 캠페인을 진행하면 어떨까?


강력한 처벌과 함께 음주운전에 대한 예방 갬페인이 함께 진행되어 '음주운전을 시도조하 하지 않는 사회 문화'가 형성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일보 모클팀 - 이영란 칼럼니스트


사진: 네덜란드 경찰/교통국, 국회의원 하태경(바른미래당), 카카오 T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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