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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타일 하나로 모든 걸 감수할 수 있는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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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타일 하나로 모든 걸 감수할 수 있는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입력
2018.12.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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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하나로 모든 단점을 아우를 수 있다.
스타일 하나로 모든 단점을 아우를 수 있다.

지난 2016년, 랜드로버가 선보인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은 꽤나 매력적이다.

SUV라는 레이아웃 아래에서 감각적인 디자인과 유니크한 존재감은 물론이고 오픈에어링의 여유까지 즐길 수 있는 낯설음은 이내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게다가 성능이나 품질을 떠나 '랜드로버'라는 타이틀을 품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이하 이보크 컨버터블)이 데뷔한지 약 2년이 흐른 지금, 다시 한번 이보크 컨버터블을 만나게 되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낯설음'의 매력이 감성을 지배할 수 있을까?

아이코닉한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이보크 컨버터블은 사실 랜드로버 내에서도 가장 앙증 맞은 체격을 갖췄다. 4,370mm의 전장과 1,990mm의 전폭을 갖췄고 전고 또한 1,609mm로 다른 랜드로버들과 '체급의 차이'를 명확히 드러낸다. 또 휠베이스는 2,660mm이며 공차중량은 체급을 고려한다면 제법 무거운 편에 속하는 2,080kg에 이른다.

브랜드의 흐름을 반영한 디자인

이보크 컨버터블은 브랜드 내에서는 '엔트리 모델'에 포함되는 존재다.

그럼에도  랜드로버 브랜드 68년 역사 상 최초의 럭셔리 SUV 컨버터블로서 가장 아이코닉한 콤팩트 SUV라는 독특한 존재감을 갖췄다. 게다가 어쩄든 '라인업 분류'에 있어서 레인지로버에 속하기 때문에 차량의 디자인에 있어서 랜드로버의 감성과 최신 트렌드를 모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참고로 이보크 컨버터블은 이보크 쿠페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차량의 전체적인 실루엣이나 비례 등에 있어서 이보크 쿠페와의 유사성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쿠페 민 컨버터블 모델의 비례가 5도어 모델보다 시각적인 만족감이 더욱 높다.

이보크 컨버터블의 디자인은 랜드로버의 디자인 트렌드를 그대로 옮겨왔다. 입체적이면서도 강인한 실루엣으로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심플함으로 무장한 전면 범퍼, 그리고 냛은 라이팅으로 구현된 헤드라이트를 조합하여 도심형 SUV이자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차량의 체격은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지만 프론트 그릴이나 헤드라이트, 그리고 전면 바디킷을 보면 랜드로버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이를 입증하는 '패밀리 룩'에 얼마나 많은 투자와 애정을 갖고 있는지 곧바로 알 수 있다.

측면 디자인은 이보크 컨버터블이 이보크 쿠페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전면부터 후면으로 이어지며 점점 측면의 라인을 상승시켜 쿠페 고유의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을 완성했다. 여기에 랜드로버 특유의 직선 중심의 디자인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여기에 입체적인 휠을 더해 그 만족감을 높였다.

끝으로 후면에는 랜드로버의 디자인이 적용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통해 고유의 캐릭터를 드러내며 소프트 톱으로 인해 차체 끝에 자리한 리어 스포일러가 이목을 끈다. 참고로 이보크 컨버터블에 적용된 Z-폴딩 컨버터블 루프 시스템은 최고 48km/h이내의 속도에서 작동 가능하며 작동 시간도 개방에 18초, 닫는데 21초가 걸린다.

작지만 여전히 '랜드로버의 감성'

이보크 컨버터블의 외형만 본다면 실내 공간 또한 개성 넘치고 독특할 것 같다. 하지만 막상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보면 다시 한 번 랜드로버 고유의 감성이 느껴진다. 담담하고 절제된 이미지를 갖춘 랜드로버 고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지며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움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스티치를 더하면서도 간결히 다듬은 대시보드 중앙에는 10.2인치 와이드한 디스플레이, 고급스럽게 제작된 버튼 및 다이얼이 센터페시아에 대치되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성을 은연 중에 드러낸다. 여기에 도어 트림과 시트는 투톤으로 구성하여 전체적인 만족감과 고급스러움 감성을 강조했다.

10.2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모든 기능과 용어가 번역이 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터치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덕분에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은 물론 오디오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하고 자신의 주행 습관 등을 분석하는 부가적인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터치 조작에 있어 그 피드백이 명확하기 보다는 다소 흐릿한 느낌이 있고 또 메뉴 구성의 직관성이 다소 부족해 아쉬움이 남는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은 애초에 차량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넉넉한 공간을 기대할 수 없고, 차체에 루프를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공간의 여유도 다소 부족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랜드로버는 이보크 컨버터블의 실내 공간 구성에 있어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1열 공간의 경우에는 헤드 룸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투톤으로 구성된 시트가 주는 만족감과 소재 부분에서의 만족감이 곧바로 이를 상쇄한다. 게다가 레그룸은 물론이고 드라이빙 포지션을 조율하는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스티어링 휠의 틸팅 및 텔레스코픽 기능이 모두 수동 방식이라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2열 공간은 사실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랜드로버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이보크 컨버터블의 2열 공간은 '시각적인완성도는'는 상당히 돋보인다. 투톤으로 구성된 시트나 시트가 갖고 있는 형상 등은 정말 기대 이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레그룸이 좁고, 등받기 시트 조차 '서 있는' 각도이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을 하기엔 탑승자가 너무 괴로울 형태였다. 대신 비좁은 트렁크 공간 대용으로 쓰긴 충분하다.

이보크 컨버터블은 소프트톱의 개폐 유무를 떠나 251L의 적재 공간을 고정적으로 제공한다. 고정된 공간이 마련된 점은 만족스럽지만 아무래도 시본적인 적재 공간이 경차 수준이기 때문에 수하물용 캐리어 하나, 혹은 기내용 캐리어 두 개 정도 외에는 더 활용하기란 쉽지 않다. 차라리 2열 공간을 사용하는 게 정답처럼 보인다.

늘 만족스러운 존재, 인제니움 디젤

이보크 컨버터블의 보닛 아래에는 어느새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중심과 같은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직렬 4기통, 2.0L의 배기량을 갖춘 엔진은 최고 180마력과 43.9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와 랜드로버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조합하여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10.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195km/h다.

참고로 이보크 컨버터블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2.4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0.8km//L와 15.1km/L다.

오픈 에어링으로 귀결되는 이보크 컨버터블

시승을 앞두고 이보크 컨버터블의 시트에 몸을 맡겼다. 도심형 SUV라 그런지 시트 포지션이 과도하게 높지 않은 점이 만족스러웠다. 시동을 걸면 SUV, 디젤 엔진 그리고 소프트톱의 구성 때문인지 진동과 소음이 제법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정숙성을 다듬었으면 더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수동 방식으로 조절하는 스티어링 휠의 틸팅, 텔레스코픽 기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요소 및 기능 등이 여느 재규어, 랜드로버들과 온전히 같다. SUV 컨버터블이라는 독특함과 '랜드로버의 보편성' 사이를 오가며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완전히 기민한 편은 아니지만 디젤 엔진으로서는 수준급의 출력 전개 반응이 느껴진다. 공차중량은 2톤이 넘지만 43.9kg.m의 넉넉한 토크 때문인지 가속 상황에서 부침이 있거나 답답하다는 느낌은 쉽게 들지 않을 정도였다.

발진하기 시작한 이보크 컨버터블은 이후 '주행의 불만이 없도록' 한다. 추월 가속이나 재가속 그리고 낮은 RPM을 유지하며 정속 주행에서의 편안함과 효율성 개선에 집중한다. 다만 RPM이 높아졌을 때 귀로 들려오는 사운드가 인상적이거나 고속에서의 정숙성이 우수하진 못해 이 부분은다소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다단화된 변속기는 반갑게 느껴진다. 인제니움 엔진이 조화를 이루며 만족스러운 주행이 이어지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어딘가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 아쉬움은 엔진의 문제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2톤의 무게에서 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렇다고 보크 컨버터블로 빨리 달릴 의지를 갖을 필요가 없는 게 사실이다. 랜드로버는 향후 이보크의 개발에 있을 때 좋은 엔진, 차체보다는 경량화에 조금 더 신경쓰면 좋을 것 같다.

‘랜드로버’의 피, 그것도 레인지로버에 속해 있는 만큼 이보크 컨버터블의 주행 질감은 마치 묵직하면서도 아늑한 적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시승을 하는 과정에서는 묵직하고 여유롭기 보다는 컴팩트 크로스오버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경쾌함과 제법 경쾌히 다듬어진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감각 역시 기본적인 무게감이 가벼운 편이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라도 편하게 다룰 수 있고, 이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또한 무게를 잡거나 끈적함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편이 아니다. 그저 체격에 맞춰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안락하게 주행을 이어가며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를 만족시킨다.

한편 이보크 컨버터블은 명실공히 레인지로버에 속한 모델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에는 오프로드 주행을 언제든 커버할 수 있는 전자동지형반응 시스템, 즉 ‘터레인 리스폰스’를 바탕으로 험로에서도 그 매력을 과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보크 컨버터블의 오너는 일반적인 도심은 물론이고산 속에서도 언제든 오픝 에러링의 매력과 험로 주행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

좋은점: 세련된 디자인과 오픈 에어링의 매력

아쉬운점: 그럼에도 부담되는 ㅍㄴ매 가격

오픈 에어링으로 모든 걸극복하는 존재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에 속한 차량이지만 차량의 포지션 상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시승을 하면서도 실내 공간이나 구성은 물론 출력 등에서 아쉬움을 토로한 경우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러한 여러 단점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이보크 컨버터블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있는 SUV 컨버터블의 유니크함은 쉽게 외면하거나 다른 존재로 대체할 수 없기 떄문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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