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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 카셰어링과 함께 떠나는 여행, 제주도를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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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 카셰어링과 함께 떠나는 여행, 제주도를 맛보다

입력
2018.12.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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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을 통해 제주도 당일치기 여행에 나섰다.
카셰어링을 통해 제주도 당일치기 여행에 나섰다.

일일생활권(一日生活圈, a One-Day Life Zone)

그 때 멈췄어야 했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일일생활권이 주제로 떠올랐다.

과거 KTX 개통과 함께 자주 언급되던 단어였다. 교통과 물류의 발전으로 더욱 먼 거리도 당일에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주제에 "요새는 영암(KIC에서 펼쳐지는 모터스포츠) 대회도 하루에 다녀오는 것도 가능은 하더라"라는 말을 했고, 누군가가 "차라리 제주도를 당일로 다녀오는 게 낫지 않나?"라며 받아버렸다.

그리고 잠시 머리 속에 '제주도 당일치기 여행'의 계획이 떠올랐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당일로 갔다, 돌아오는 제주행 비행기 표를 검색하고 있었다.

며칠 뒤 오전,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급작스러운 계획, 즉흥적인 카셰어링

급작스러웠기 때문에 차량에 대한 계획이나 준비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미 이 정도면 '될 대로 되라,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인 것이다.  제주도 착륙과 함께 도착하니 이동에 대한 걱정이 생겼다.  이에 스마트폰을 꺼내 카셰어링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바로 예약할 수 있는 차량'을 수배했다. 그리고 그 결과, 다시 한 번 그린카를 통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타게 되었다.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88kW, 즉 120마력 급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토크는 최대 30.0kg.m을 낸다. 여기에 28kWh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완전 충전 기준)으로 191km의 주행이 가능하다. 겨울이라 주행거리가 조금 줄어들 걱정도 있었지만 '당일치기'라 큰 걱정 없이 주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당연히 '식사'였다.

공항인근의 그린존에서 약  40km 정도 떨어져 있는 식당을 목적지로 삼았고, 그대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함께 내달렸다. 성능 자체가 아주 우수한 편도 아니고 비가 조금 내리고 있는 날씨, 아이오닉 고유의 불안한 고속 주행감 등이 마음에 걸리지만 전기차 고유의 즉각적인 출력 전개 덕에 큰 어려움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주행 시작 약 한시간 후인 오후 1시, 목적지인 식당에 닿을 수 있었다.

해물탕, 고기 그리고 다양한 반찬과 함께 허기를 달랬다.

사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뜨근한 몸국을 먹으며 추위를 쫓으려 했지만 매콤한 해물탕을 지지하는 동행인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다음에 꼭 기회가 된다면 몸국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제주도를 즐기고 싶다. 어쨌든, 직원분들의 친절한 안내 덕에 돔베고기를 즐겁게 즐기며 다음 일정을 준비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주행 중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있는 패들 쉬프트를 당겨 회생 제동 에너지의 제동력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는 사용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그 자체로만 본다면 조금 아쉬운 게 사실이다. 이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부분 판매 1위지만, '많이 팔리는 차량'이 꼭 좋은 차량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걸 잘 증명하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두 번째 목표는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커피 타임이었다.

제주도에는 정말 다양하고 매력적인 카페들이 즐비하다. 개인적으로는 산방산 근처의 스테이 위드 커피도 좋고, 쇠소깍에 있는 메이슨 커피에서 커피와 함께 즐기는 디저트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이날 메이슨 커피는 영업을 하지 않아 주변의 no. 138이라는 카페의 문을 새롭게 두드리게 되었다. 참고로 카페의 위치는 쇠소깍 부근이다.

SNS에 올리기 딱 좋은 아이템들과 컬러, 구성이 가득한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올 한해에 대한 이야기, 겨울에 대한 이야기, 건강에 대한, 혹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잠시 후 시계를 보니, '다음 목적지'으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 되었음을 확인했다. 다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스티어링 휠을 쥐었다.

세 번째 목적지,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

제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 도착하고 주차장에 차량을 세웠다. 오후 4시, 7시 55분의 비행기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제주도에 새롭게 자리한 명물과 같은 이 곳을 놓칠 수는 없었다. 33m 높이의 에펠탑을 배경으로, 또 함께 사진으 찍으며 잡기 여유를 부렸다. 그리고 박물관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박물관은 약 2,500평(연면적 8,264m²)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조성됐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33m의 에펠탑을 비롯해 푸조의 200년과 시트로엥의 100년 역사, 헤리티지 및 브랜드의 감성을 전한다.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은 1층에 시트로엥의 클래식카와 역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시트로엥 오리진스’와 ‘헤리티지 스토어’로 구성됐다. 2층에는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 역사에 있어 의미가 큰 17대의 차량들을 전시된다. 입구부터 시계방향으로 관람하면 푸조의 과거부터 현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게다가 브랜드 샵과 브랜드 전시관도 있다. 개인적으로 브랜드 샵이 아직 공식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다.

그렇게 한참을 둘러보고 나오니 어느새 오후 5시 30분이 되었다.

이제는 정말 공항으로 돌아가 서울로 출발할 준비를 해야했다.

조금 더 늦으면 정체로 인해 비행기를 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 조금 더 둘러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그 길로 어두어진 도로, 차가운 바람을 뚫고, 제주공항 옆 그린존을 향해 달렸다.

그렇게 당일로 진행된  제주도 여행이 막이 내렸다.

일일생활권의 확대는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 낸다.

'내 차량이 가지 못하는'(정확히는 갈 수는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배를 띄워야 할 뿐이다.)제주도와 같은 곳을 갈 때에는 '현지에서 내 발이 되어 줄 차량'이 필요한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렌터카 서비스가 발전했고, 또 그린카 같은 카셰어링 서비스가 발전한 것이다.

카셰어링과 당일치기 제주도 여행, 심적으로 조금 쫓기는 일정이지만 분명 '제주도'를 맛보기엔 충분한 수단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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