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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품행정] 음악 공예 호신술... 맞춤형 돌봄 실속 만점

입력
2018.12.10 04: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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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경기 시흥시 ‘시흥아이’ 돌봄사업, 학습 아닌 체험위주 프로그램…올해 국무총리상 수상

경기 시흥시가 영유아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돌봄사업을 추진, 맞벌이 부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돌봄사업에 참여한 아이들이 풍선을 이용한 프로그램에서 힘차게 뛰어놀고 있다. 시흥시 제공
경기 시흥시가 영유아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돌봄사업을 추진, 맞벌이 부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돌봄사업에 참여한 아이들이 풍선을 이용한 프로그램에서 힘차게 뛰어놀고 있다. 시흥시 제공

이달 6일 경기 시흥시청 별관 4층 글로벌센터.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과 육아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시흥시 인구정책 관련 부서 공무원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들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주어진 일과 육아(가정)의 양립 현안 문제 풀이가 쉽지 않아서다. 주민등록 기준, 약 43만명(외국인 제외)인 시흥시 인구는 최근 배곧과 은계 등 신도시 조성에 힘입어 매년 2,000여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날 거듭된 논의는 결국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벗어나 지역적 특성이 가미된 맞춤형 육아정책 추진으로 모아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양대 경제연구원의 장진희 박사는 “시흥시만의 저출산 정책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라며 “정부가 큰 틀에서 저출산 육아 문제를 추진하고 광역이나 기초단체들에선 각 지역에 맞는 정책을 만드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다”고 말했다.

저출산 육아 정책을 위한 경기 시흥시의 ‘시흥아이’ 돌봄사업도 이런 논의 끝에 나온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이 사업의 장점은 영ㆍ유아에서부터 초등학교 1~3학년생까지 돌봄 영역에 포함, 부모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준다는 데 있다.

올해부터 시작된 초등학생 대상의 ‘시흥아이’ 돌봄사업은 △세대공감 마을학교형 △스포츠 마을학교형 △공공도서관형 △작은도서관형 △시흥마을학교형 △학교속 마을학교형 △청소년 전용공간형 △공공형 실내놀이터형 등 모두 8개다.

이 가운데 세대공감 마을학교(카네이션하우스)는 지역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문을 열었다. 카네이션하우스가 겉보기엔 어르신들의 쉼터 정도로 보이지만 내부 사정은 다르다. 악기와 서예, 진흙공예(클레이 아트) 등도 어르신들의 재능기부가 돌봄사업과 연계됐다. 스포츠마을학교형의 경우엔 일선 학교의 요청으로 호신술을 가르치고 있다. 시흥시합기도연합회와 협약식을 맺고 아이들에게 합기도를 전수 중이다. 이들 8개 프로그램은 모두 학습이 아닌 아닌 체험 활동 위주로, 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사업은 특히 최대한 지역 특성을 고려된 게 특징이다. 우선 인천ㆍ부천과 인접, 구도심으로 분류된 북부권에선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세대공감 학교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의 높은 인구 유출과 중장년 비율이 고려됐다.

남부권은 기존 도서관을 활용한 공공도서관형과 작은도서관형 등을 도입했다. 영ㆍ유아 인구가 증가추세이지만 지역아동센터와 크게 부족한 이 지역의 돌봄교실 환경이 감안됐다. 최다 인구유입과 과밀학급 지역인 남부권은 또 주변 공간을 활용한 학교속 마을학교, 스포츠형 마을학교 등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시의 돌봄사업은 입소문도 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20명에 불과했던 참가자는 지난달 신청자만 300명을 넘어섰다.

돌봄사업은 무엇보다 저비용 고효율 정책이란 점에서 눈 여겨볼 만하다. 세대공감 마을학교형에 200만원, 스포츠마을학교형 1,368만원 등 8개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4,800여 만원에 불과하다.

덕분에 시의 돌봄사업은 지난달 20일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2018년 저출산 극복 우수시책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는 상금으로 이 사업에 투입한 예산의 2배인 1억원을 교부 받았다. 시 관계자는 “향후에도 지역특성에 맞는 돌봄을 실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시흥시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유아는 물론 1~3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기 시흥시의 ‘시흥아이’ 돌봄사업이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 해결 도우미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사업 중 하나인 공공도서관형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흥시 제공
영유아는 물론 1~3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기 시흥시의 ‘시흥아이’ 돌봄사업이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 해결 도우미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사업 중 하나인 공공도서관형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흥시 제공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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