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ㆍ6 선거 이후 개각 본격 시동
법무 이미 교체, 국방ㆍ국토 임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켈리가 연말에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미식축구 경기에 참석하러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차기 비서실장 발표가 하루 이틀 사이에 나올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후임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36)가 유력하다고 CNN은 전했다.
4성 장군 출신의 존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해 8월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군기반장으로 통하며 백악관의 실세로 군림했고, “2020년까지 임기가 보장됐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잇따라 터지면서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켈리 실장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보도가 나와 불씨를 지피더니 지난 9월 “켈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내용이 담긴 밥 우드워드의 저서가 기름을 부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켈리 실장이 백악관으로 오면서 후임으로 천거한 최측근 커스틴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도 중미 이민자 문제 해법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빚은 전례가 있어 교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언론은 켈리 실장의 후임으로 일제히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30대의 닉 에이어스를 꼽았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어스에게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고, AP도 “차기 비서실장 1순위 카드인 에이어스를 놓고 지난 수개월 간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에이어스가 최종 낙점되면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비서실장은 연달아 맡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켈리 실장 교체와 맞물려 11ㆍ6 중간선거 이후 예고된 트럼프 정부의 개각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후임에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을, 연말에 떠나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의 후임에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각각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의 민주당원”이라고 비꼬았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교체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후임으로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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