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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갑자기 나빠지는 ‘눈 중풍’… 즉시 치료받아야 실명 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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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갑자기 나빠지는 ‘눈 중풍’… 즉시 치료받아야 실명 면해

입력
2018.12.10 05:00
수정
2018.12.10 21:5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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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혈관 막히는 망막혈관폐쇄

응급처치 못하면 시력 상실

눈질환이 의심된 환자가 안저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눈질환이 의심된 환자가 안저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어느 날 한 쪽 눈이 까맣게 보이기 시작했는데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다. 몇 달이 지나고서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망막이 손상돼 골든 타임을 놓친 후였다”. ‘눈 중풍’으로 불리는 망막혈관폐쇄로 한쪽 시력을 잃은 개그맨 이용식씨의 고백이다.

망막혈관폐쇄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으로 망막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시력감소·상실을 초래하는 무서운 병이다.

망막혈관폐쇄 입원 외래별 환자수는 2013년 4만8,953명에서 2017년 6만440명으로 최근 4년 간 24%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했다. 2017년 기준으로 60대 1만8,811명(31%), 70대 1만8,125명(29%), 50대 1만2,622명(20%), 80대 6,905명(11%) 순으로 많았고, 50대 이상이 9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망막혈관폐쇄는 혈관이 막힌 부위에 따라 망막 동맥 폐쇄와 망막 정맥 폐쇄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망막 동맥 폐쇄는 응급안과질환으로 동맥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별다른 통증 없이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망막 중심 동맥에 문제가 생기면 자칫 실명할 수 있기에 24시간 이내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골든 타임을 놓치면 치료를 받더라도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비교적 흔한 망막 정맥 폐쇄는 보통 한 쪽 눈에서만 발생하므로 다른 쪽 눈에는 이상이 없고 잘 보여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맥이 막혀 피가 빠져 나오지 못하면 유리체에 출혈이 생기고 망막 중심인 황반에 부종이 발생해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생길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망막혈관폐쇄는 혈관이 막힌 위치와 정도, 시력 저하 양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망막동맥폐쇄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 관건으로 시력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보통 안압을 낮추고 내과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혈관이 폐쇄된 원인을 찾아내며 혈류를 회복시키는 조치가 이뤄진다. 통상 2시간 내 적절히 조치해야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 내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레이저치료와 항체주사치료, 안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한다.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범안저 광응고술이 사용된다.

망막혈관폐쇄는 한번 발병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오현섭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은 “망막혈관폐쇄는 통증을 포함한 초기 증상이 없어 맨눈으로 발병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40대 이상부터는 1년에 1~2회 정도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눈 속 망막과 망막 혈관, 시신경 유두 등의 이상 유무를 정밀 검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평소 고혈압, 당뇨병 등 전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물론, 혈관 및 혈당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추운 날씨에는 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으므로 심각한 통증이 없어도 시력이 갑자기 저하되거나, 시야가 흐리게 보이는 등 눈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누네안과병원 제공
누네안과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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