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프리즘] 대상포진ㆍ퇴행성관절염... 고령사회 맞아 체계적 관리 프로그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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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대상포진ㆍ퇴행성관절염... 고령사회 맞아 체계적 관리 프로그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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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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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훈 대한통증학회 회장(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지난해 14.2%를 넘겨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척추관협착증ㆍ퇴행성관절염 등 각종 퇴행성 질환과 대상포진 등 면역력 약화로 생기는 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척추신경통로인 척추관 내 인대가 두꺼워지고 디스크가 탄력을 잃고 내려앉거나 척수강 내로 돌출하면서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척추신경이 눌려 허리와 엉덩이,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는 등 통증으로 오래 걷지 못하게 되는 등 생활에 적지 않게 불편을 가져오게 된다. 다행히 초기에는 진통제나 신경치료술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질병의 악화를 막거나 예방하려면 근력 강화운동과 체중 조절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다리감각이나 운동능력이 떨어져 예방이 쉽지 않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이 심각하다면 두꺼워진 인대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특히 척추관협착증과 함께 폐경 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골다공증은 작은 충격에도 척추뼈가 내려 앉는 압박골절이 자주 생긴다. 안정을 취하고 주사와 소염진통제 등으로 치료를 병행하면 2~3주 안에 통증이 줄고 보행하는 데에도 큰 지장이 없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국소마취한 상태로 골절 부위를 의료용 골시멘트로 굳히는 시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이를 예방하는 데에는 충분한 칼슘 섭취, 걷기나 등산 등 운동, 골다공증치료제 복용 등이 필요하다.

고령인에게 가장 흔한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무릎관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관절연골이 노화되거나 외상으로 인해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한다. 대개 오전이나 낮보다 일상활동을 마치는 저녁이나 밤에 통증이 심해지곤 한다. 그러나 병이 악화되면 아침부터 관절이 강직되고 계속 통증에 시달리게 돼 관절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고 관절도 변형될 수 있다.

이를 치료하려면 무릎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하지 말고 몸무게도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관절 내 주사나 관절 주위 주사 치료, 소염진통제 등으로 통증을 가능한 빨리 없애 일상생활이나 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이나 출산 시 생기는 통증보다 더 아프다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도 고령인에게는 큰 고통이다. 바람이 불거나 옷깃만 스쳐도 아프다고 할 정도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감염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의 뇌 척수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수십 년이 흘러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생긴다. 신경을 따라 몸 속에는 염증을 일으키고, 몸 밖으로는 피부 발진을 유발한다.

피부에 띠[帶狀] 모양으로 생긴 대상포진이 나타나면 아주 심각한 통증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대상포진은 가슴부위를 비롯해 얼굴과 팔다리로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데 발진은 대개 1~2주 내로 딱지가 앉으며 심하면 피부가 변색될 수도 있다. 그러나 딱지가 모두 떨어져 나간 후에도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바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흔하다. 대상포진이 생긴 후 72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제를 먹거나 가급적 빨리 신경치료를 받아야 무서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처럼 고령화에 따라 급증하는 퇴행성통증질환과 대상포진을 관리ㆍ예방하려면 개인 노력도 못지 않게 교육이나 운동프로그램 개발 등 정부의 체계적인 대책이나 지원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60세 이상 고령인에게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지원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국ㆍ호주 등에서는 이미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관련 학회와 협력해 대상포진 백신 접종지원 계획을 세우고 조속히 시행되기를 바란다.

전영훈 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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