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대구FC가 사상 처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구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FA컵 결승 2차전에서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의 연속 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1차전 원정에서 2-1로 이긴 대구는 1,2차전 합계 5-1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는 2002년 팀 창단 이후 K리그, FA컵 통틀어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또 2001년 대전 시티즌, 2014년 성남FC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FA컵을 들어 올린 도ㆍ시민 구단이 됐다. 대구는 또한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땄다.
대구는 후반 14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갔다. 중앙을 돌파해 들어간 김대원이 오른쪽으로 패스를 시도했는데, 공이 울산 이창용의 발을 맞고 다시 흘렀다. 김대원은 침착하게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슛해 골 망을 갈랐다.
대구는 후반 31분 세징야가 쐐기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세징야는 골키퍼 조현우의 골킥이 상대 진영에서 흐르자 직접 잡아 골을 넣었다. 울산이 1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다시 반격에 나섰지만 조현우 선방에 막혔다. 이어 대구 에드가가 후반 43분 절묘한 칩샷으로 세 번째 골을 넣으며 대구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날 1만8,351명의 적지 않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구는 2002년 창단 이래 줄곧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해 더 뜻 깊었다. 내년부터는 축구전용구장으로 지어진 ‘포레스트 아레나’(가칭)를 사용한다.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구장은 그라운드와 관람석의 거리가 7m에 불과해 생동감 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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