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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부회장, 주말은 감옥에서… “이란제재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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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부회장, 주말은 감옥에서… “이란제재 위반”

입력
2018.12.08 14:15
수정
2018.12.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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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1일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주말을 수감된 채로 보내게 됐다. 7일 밴쿠버 법원은 멍 부회장 측의 보석 신청 심리를 중단해 10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친딸인 멍 부회장의 이날 보석 심리에는 미 사법당국의 체포영장 내용도 공개됐다. 미국 정부를 대리한 캐나다의 존 깁-카슬리 검사는 화웨이가 스카이컴이라는 홍콩 기업을 통해 이란 통신업체와 거래해 미국 정부의 제재를 회피했으며, 이 과정에서 멍 부회장이 HSBC은행에 화웨이와 스카이컴은 무관하다는 거짓된 정보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 진술서에 따르면 스카이컴은 화웨이의 “비공식 하부업체”였으며, 2009년에서 2014년까지 제재를 위반해 이란과 거래했다. 또 스카이컴 직원은 화웨이의 이메일 주소와 배지를 보유하는 등 사실상 화웨이에 고용됐으며 화웨이 직원이 스카이컴의 금융계좌 다수를 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멍 부회장 측은 미국이 이란 제재가 설정된 기간 화웨이와 스카이컴의 관계를 입증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화웨이가 이란 제재 발효 이전인 2009년에 스카이컴을 매각했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카이컴은 2010년 말 휴렛팩커드사의 컴퓨터 기기 130만유로어치를 판매하는 등 이란 기업과 거래해 왔으나 지난해 기업 자체가 해체됐다.

양측은 이날 멍 부회장의 보석 여부를 놓고도 충돌했다. 캐나다 검찰은 멍 부회장의 방대한 자원과 인맥 때문에 해외 도주의 우려가 있으며, 멍 부회장이 제안한 100만달러 보석은 그의 부친인 런 회장의 자산 32억달러를 고려할 때 지나치게 적다고 지적했다. 또 멍 부회장이 2017년 미국의 수사 개시 이래 미국으로의 여행을 피해 왔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데이비드 마틴 변호사는 멍 부회장의 사적인 존엄성이 법원 결정을 회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재판정의 결정을 거스르는 행동은 그의 부친과 화웨이 조직 및 직원 전체, 더 나아가 중국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보석 심리를 담당한 윌리엄 얼키 판사는 이날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멍 부회장 측에 보석 상태에서 멍 부회장이 캐나다 국내에 잔류할 것을 보장하는 방안을 10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캐나다 법원은 이번 사건이 미국에서 중범죄가 되는지를 따져 인도 허용 여부를 검토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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