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벤(BEN)이 '180°'를 통해 정주행에 도전한다.
벤은 7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180°'를 발표했다. 올해 5월 발표한 정규 1집 타이틀곡 '열애중'이 역주행에 성공하며 한층 성장한 여성 보컬리스트로서 역량을 입증한 벤이 7개월 만의 신곡 '180도'에 이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각오를 담아냈다. 역주행에 이어 정주행에 도전하는 '180도'가 벤에게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을까.
'180도'는 뜨겁던 사랑이 서서히 식어 이별로 향하는 시간의 흐름 안에서 달라진 온도차를 바라본 곡이다. '열애중'에서 그랬듯 벤이 대표하는 여자의 감정선은 애절하고 호소력 짙게 이어졌다. 특히 42인조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 속에서 벤은 특유의 초고음을 통해 이별 감성을 표현했고, 리스너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에는 여자가 이별을 통보하는 입장이다. 벤은 "사랑 다 비슷해. 너는 다르길 바랐는데 헤어지는 날조차 너는 이유를 몰라"라고 토로하면서 "이젠 180도 달라진 너의 표정, 그 말투. 너무 따뜻했던 눈빛, 네 향기까지도 정말 너무나도 달라진 우리 사랑, 또 추억. 이젠 180도 변해버린 지금 너와 나"의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그럼에도 마냥 후련하지 않은 건 벤이 "사랑해 말하지 않아도 너의 눈에 쓰여 있었던 그때"를 기억하고 "익숙해진 변명, 거짓말까지도 모두 진심이라 믿었던 바보 같던 내" 모습을 사랑이라 바라봤기 때문이다. 여운을 남기듯 "이젠 너무나도 그리워진 그때 너와 나"라며 노래를 마무리하는 벤의 목소리에 복합적인 감정이 묻어난다.
이번 컴백에 앞서 벤은 녹음실 라이브, 100초 라이브 영상 등을 공개하며 '180도'의 일부분을 들려준 바 있다. 라이브 콘텐츠를 통해 벤의 실력은 물론 감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 벤은 감동을 배가시키는 목소리로 정주행을 정조준했다.
한편 벤은 내년 1월 12일 세 번째 단독 콘서트 '벨로(Bello)'를 개최한다. '벨로'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벤은 기분 좋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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