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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스 엔드’, 어제(6일) GV 개최…“충실히 만들어진 고전적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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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스 엔드’, 어제(6일) GV 개최…“충실히 만들어진 고전적 영화”

입력
2018.12.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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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저니스 엔드’가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뜨거운 열기를 직접 느꼈다.

‘저니스 엔드’는 토니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20여 개 국가에서 공연되어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낸 동명의 스테디셀러 희곡을 원작으로 한 웰메이드 전쟁 드라마다. 제1차 세계대전 속 최전방 참호에 놓인 세 남자의 운명과 선택을 그린다.

지난 6일 개최된 GV에서 정성일 평론가는 “전쟁 영화 중에서도 1차 세계대전의 프랑스 서부 전선은 영화로 여러 차례 다뤄졌다. 영화로 다뤄지기 앞서 독일 작가인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있었다. 마리아 레마르크는 제1차 세계대전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고, 바로 동명의 이름으로 영화화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서부 전선 이상 없다’만큼 고전적인 희곡 중에 하나가 로버트 셰리프 케드릭의 7번째 희곡 ‘저니스 엔드’다. 영화 속 에이사 버터필드가 맡은 롤리 소위 역은 셰익스피어 연극 무대에서 가장 위대한 배우 중에 하나인 로렌스 올리비에가 맡았다. 원작 희곡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희곡은 3막 6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러 참호에 흙더미가 쏟아질 때 암전 되며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원작 희곡이 영화화된 역사도 함께 설명했다. “로버트 셰리프 케리프의 희곡 또한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연극으로 올려지자마자, ‘프랑켄슈타인’(1931)을 연출한 제임스 웨일 감독이 작품을 영화화하고 할리우드에 입성하게 된다. 이 희곡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독일에서는 이듬해 하인즈 파울이라는 감독이 주인공의 인물들을 독일로 옮겨서 영화를 찍었다. 이것은 서부 전선의 양측 참호의 상황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1976년에는 주인공들이 공군으로 옮겨간 잭 골드 감독의 ‘여정의 끝’으로 옮겨졌다”고 원작이 변주된 영화에 대해 전했다.

또한 그는 ‘저니스 엔드’가 희곡에 충실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 대해 언급하며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연극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만 했다면 이 영화의 GV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연극이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극의 구성 방식에 따른다면 영화는 4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극의 세 개의 막은 영화 속에서 비슷한 분량으로 다뤄졌다. 다시 말해 어느 막의 분량을 특별히 늘이거나 건너뛰지 않았다”고 말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더불어 정성일 평론가는 “‘저니스 엔드’는 전쟁을 다루면서 이 영화를 ‘영국의 영화’로 만들지 않았다. 많은 영화들이 전쟁 영화를 만들면서 애국의 느낌을 불러일으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독일군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용기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치 ‘전쟁에서 용기는 사치’라는 것처럼. 주인공들은 명령을 받고 평정을 잃어버린다”며 영화가 중요한 메시지를 지닌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의 관찰자는 바로 관객 자신이다. 희곡이라는 것은 관객을 대상으로 무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관객 자리의 관찰자로서의 여러분들을 되돌려주고 있는 셈이다. 미학적 야심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최근에 보기 드물 정도로 충실하게 만들어진 고전적인 영화’다. 영화의 배경 때문이 아니라 ‘전쟁을 영화가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라는 하나의 원칙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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