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이 주주들의 주식 보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식과 현금 배당을 동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주식 배당으로 주식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날 거란 전망에 동화기업 주가는 하루 만에 8.5%나 급등했다.
동화기업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기존 주주에게 주당 0.5주의 주식과 250원의 현금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주주들이 배당 받는 주식은 총 584만1,626주로 전체 발행주식(약 1,435만주)의 40%에 달한다. 동화기업이 보유한 자사주(약 267만주)는 이번 배당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기존 주주들은 실질 지분율이 더 올라가는 효과도 얻게 된다.
동화기업의 주식 배당 결정에 시장은 반색했다. 이날 동화기업 주가는 전날보다 2,350원(8.50%) 오른 주당 3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31일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동화기업 주가가 이날 급등한 것은 배당 결정으로 유통 주식수가 크게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동화기업의 높은 자사주 보유 비율(18.6%)은 그간 유통 주식수 부족 우려를 불렀고 이는 동화기업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발행 주식의 40% 가까운 주식이 새로 배당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상당부분 불식됐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 정책 발표는 동화기업의 거래 유동성 부족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이날 주식 배당과 함께 주당 250원의 현금 배당도 결정했다. 지난 2017년 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금 배당을 처음 실시한 이후 3년 연속 현금 배당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동화기업은 지난 2014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700억원과 70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7,789억원)과 영업이익(911억원)을 넘어설 게 유력하다.
김홍진 동화기업 사장은 “기업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이유는 주식 거래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주당 0.5주 배당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의지를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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