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어릴수록, 많을수록 일하는 엄마 비중 낮아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으면서 일하는 여성(워킹맘)의 절반은 월급으로 200만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어리거나 많을수록 취업하기 힘들다는 통념도 확인됐다.
7일 통계청의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900만5,000명 가운데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은 50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워킹맘은 287만1,000명(56.7%)으로, 전년 289만7,000명보다 0.9% 감소했다. 워킹맘 10명 중 8명(228만6,000명ㆍ79.6%)은 임금근로자였다.
워킹맘은 연령별로 40~49세가 150만5000명(52.4%)으로 가장 많았고, 30~39세 111만5,000명(38.8%) 50~54세 15만8,000명(5.5%) 15~29세 9만4,000명(3.3%)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간호사, 교사, 영양사, 학원강사, 사회복지사, 변호사, 의사 등을 의미하는 전문가 및 관련업(93만명ㆍ32.4%)이나 사무업(79만명ㆍ27.5%), 서비스업(37만명ㆍ12.9%) 등에 주로 종사했다. 워킹맘이 관리자인 경우는 0.4%(1만1,000명)로 극히 드물었다.
임금수준을 보면 100만원 미만이 26만3,000명(11.5%), 100만~200만원이 85만9,000명(37.6%)이었다. 다만 임금 200만원 미만 비중은 지난해 56.2%보다는 낮아졌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명목 임금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월급이 200만~300만원(25.3%) 300만~400만원(13.8%) 400만원 이상(11.8%)인 워킹맘 비중도 전년과 비교해 각각 3.5%포인트, 1.3%포인트, 2.2%포인트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의 수가 많고 나이가 어릴수록 일하고 있는 여성의 비중은 낮아졌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취업률)은 1명인 경우 57.9%, 2명인 경우 56.2%, 3명 이상인 경우 52.1%로 자녀수가 적을수록 높았다.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의 취업 비중도 48.1%로, 7~12세 자녀를 둔 여성(58.8%)이나 13~17세 자녀를 둔 여성(68.1%)에 비해 크게 낮았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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