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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A 우주로... 국지성 호우 2시간 전 예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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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A 우주로... 국지성 호우 2시간 전 예보한다

입력
2018.12.05 10:12
수정
2018.12.05 19: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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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5시 37분(한국시간)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French Guiana)에서 우리나라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를 실은 로켓 '아리안-5'가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나=공동취재단, 아리안 스페이스 제공
5일 오전 5시 37분(한국시간)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French Guiana)에서 우리나라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를 실은 로켓 '아리안-5'가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나=공동취재단, 아리안 스페이스 제공

좁은 면적에 갑자기 퍼붓는 국지성 호우를 내년부터는 2시간 전에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우리 기술로 개발해 쏘아 올린 기상관측 위성 ‘천리안 2A’호 덕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4일 오후 5시 37분(한국시간 5일 오전 5시 37분)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천리안 2A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다국적 우주개발업체 아리안 스페이스의 발사체 ‘아리안-5’에 실려 올라간 천리안 2A호는 2주 뒤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정지궤도 위성은 지구 자전과 같은 속도로 돌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면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후 천리안 2A호는 6개월 동안 초기운영 과정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지금보다 더 세밀하고 정확한 기상관측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2010년 발사돼 2020년 3월까지 임무를 수행하는 기존 위성 천리안 1호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우주개발업체 아리안 스페이스의 발사체 '아리안-5'에 우리나라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금색 부분)가 조립되고 있다. 기아나=공동취재단
지난달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우주개발업체 아리안 스페이스의 발사체 '아리안-5'에 우리나라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금색 부분)가 조립되고 있다. 기아나=공동취재단
천리안 1호의 한반도 상공 영상. 흑백으로 보인다. 기상청 제공
천리안 1호의 한반도 상공 영상. 흑백으로 보인다. 기상청 제공
천리안 2A호의 한반도 상공 영상. 고해상도 칼라로 구름과 연무 등이 더 뚜렷이 구분된다. 기상청 제공
천리안 2A호의 한반도 상공 영상. 고해상도 칼라로 구름과 연무 등이 더 뚜렷이 구분된다. 기상청 제공
5일 오전(한국시간)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과학자들이 우리나라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를 실은 로켓 '아리안-5'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나=공동취재단
5일 오전(한국시간)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과학자들이 우리나라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를 실은 로켓 '아리안-5'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나=공동취재단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지는 부분은 국지성 호우 예보다.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비를 쏟아붓는 국지성 호우를 예측하려면 비를 동반하면서 빨리 발달했다 빨리 쇠퇴하는 구름(대류운)을 정확히 포착해야 한다. 이런 대류운은 약 30분 만에 확 커졌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서 15분에 한 번씩 우리나라 상공을 관측하는 천리안 1호만으로는 예측이 역부족이었다.

천리안 2A호는 2~10분 간격으로 한반도 주변 상공을 관측할 예정이다. 이 자료를 분석하면 언제 어디에 국지성 호우가 내릴지를 약 2시간 전에 예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천리안 2A호 자료를 토대로 온도와 습도, 수증기 양, 대기 불안정 정도 등을 분석해 대류운으로 발달할 구름을 탐지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사 예보 역시 향상된다. 천리안 1호도 황사 분석 정보를 제공하긴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구름과 연기, 황사, 화산재를 구분하기 힘들다. 영상이 흑백이라 모두 희거나 옅은 회색으로 나타난다. 반면 천리안 2A호에선 낮 동안 컬러 영상을 얻고, 해상도도 천리안 1호보다 4배나 높다. 덕분에 맨눈으로 보는 것처럼 연기인지 황사인지를 구별할 수 있다.

점점 잦아지고 거세지는 태풍 대비에도 천리안 2A호가 필수다. 태풍의 세기나 이동 경로, 특성 등을 예측하려면 한가운데인 태풍의 눈을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천리안 1호 영상에선 주변 소용돌이가 흐리게 보여 태풍의 눈 위치를 짚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천리안 2A호로는 태풍의 눈과 주변 구름까지 명확히 구분되는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천리안 2A호의 몸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국내 기업 30여곳과 함께 기술로 만들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은 “정지궤도 위성을 국산 기술로만 개발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내년 말이면 천리안 2A호의 ‘쌍둥이’인 해양환경관측용 천리안 2B호도 발사될 예정이다. 두 위성 개발에 7,200억원이 들었다.

다만 위성 기능의 핵심인 탑재체는 국산화하지 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A의 기상 탑재체는 미국에서 수입했고, 2B의 환경과 해양 탑재체는 미국, 유럽과 공동 개발 중이다.

기아나=공동취재단,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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