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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항로 복선화... 유럽행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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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항로 복선화... 유럽행 숨통 트인다

입력
2018.12.04 16:51
수정
2018.12.04 19: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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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자정부터 기존 단선의 한중항로(왼쪽)가 복선으로 바뀌어 운영된다. 국토교통부 제공
6일 자정부터 기존 단선의 한중항로(왼쪽)가 복선으로 바뀌어 운영된다. 국토교통부 제공

중국 베이징 상공을 통과하는 한중 항로가 복선화된다. 도로로 치면 기존 편도를 쌍방 통행이 가능한 왕복도로로 개편하는 셈이다. 이번 조치로 국내 여행객이 자주 이용하는 유럽 노선의 항공 지연율이 낮아지는 등 하늘길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중국ㆍ몽골ㆍ중동ㆍ유럽행 항공편이 주로 이용하는 한중 항로 1,700km를 6일 자정부터 복선으로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한중 항로는 국내 공항을 이용하는 77개 항공사가 하루 평균 400편을 운항하는 길로, 중국 일본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 등 60개국 106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지역의 주요 간선항로 중 하나다.

기존 단선 한중 항로는 중국을 지나는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1시간 이상 대기 및 지연 사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실제로 중국 항공당국은 자국 상공의 교통혼잡에 따른 안전사고를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분리간격(항로상 항공기 간 안전거리)을 30~50마일(48.3~80.5㎞)로 넓게 설정하고 유럽행 항공기는 10분에 1대씩 이륙하도록 제한해 국내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복선화가 시행되는 6일부터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항공기는 기존 항로(A326-G597-Y644)를 이용하고, 우리나라에서 중국 몽골 중동 유럽 등으로 나가는 항공기는 신설 항로(Y697-A591)를 이용하게 된다. 인천공항 발 항공기의 분리간격은 기존 30~50마일에서 20마일(32.2㎞)로 축소돼 항로 이용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유럽행 노선의 이륙 제한시간도 6분으로 줄어든다. 한중 항공당국은 복선화 운영 상황을 지켜본 뒤 특별한 문제점이 없으면 내년 말까지 유럽행 노선 이륙 제한시간을 4분으로 추가 단축할 예정이다.

국토부 항공교통과 관계자는 “한중 항로 복선화에 따라 항로 수용량이 국내 출발 항공기를 기준으로 시간당 19~20대에서 25대로 25% 이상 늘어나고, 인천공항의 유럽 노선에서 매일 발생하고 있는 출발 지연도 12%에서 7%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보다 원활해지면서 이륙 전 항공기 기내에서 30~60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승객들의 불편이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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