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에 퀸의 멤버가 국내 팬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공연을 통해 만나길 기대한다”며 내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는 2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유의 긴 곱슬머리를 한 채 카메라 앞에 선 메이는 “아름다운(beautiful) 한국 관객 여러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명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한국 흥행을 언급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1991년 세상을 떠난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를 다룬 영화로, 퀸의 원년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가 영화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10월 31일 국내 개봉한 영화는 퀸에 대한 ‘향수’가 없는 젊은 층에게까지 두루 인기를 끌며 3일까지 관객 615만8,641명을 끌어 모았다. ‘비긴어게인’(343만명), ‘라라랜드’(360만명) 뿐 아니라, 역대 1위 음악영화였던 ‘레미제라블’(592만명)의 기록까지 넘었다.
메이는 “한국에서 공연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스크린을 넘어 무대에서 한국 팬들을 만나기를 원한다는 의사도 밝혀 내한 공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결성된 지 48년이 지났고 프레디 머큐리는 27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퀸은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일에는 퀸 공식 홈페이지에 2019년 북미 투어 계획이 공개되기도 했다.
메이의 말대로 퀸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역대 두 번째 퀸 내한 공연이 된다. 퀸의 내한 공연은 안타깝게도 프레디 머큐리 사후인 2014년 처음 성사됐다. 퀸은 2014년 8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4’에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보컬인 아담 램버트와 함께 무대에 올라 2시간 동안 청중을 열광시켰다. 당시 청중은 약 1만 5,000명에 달했다.
브라이언 메이가 지난 내한 때 선물 받은 가야금을 들고 한국을 찾을지 지켜보는 것도 내한 ‘관전 포인트’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2014년 방한 때 유니버설코리아로부터 가야금을 선물 받았고, 2016년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과 사진을 올려 “한국 투어에서 받은 ‘보물’을 녹음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퀸의 내한 가능성에 대해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측은 “영화 개봉 이후 영화 OST 앨범이 2만장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내한이 성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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