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했던 금융투자업계의 실적이 하반기 들어 꺾이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면서 당기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3분기 증권ㆍ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5곳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9,576억원으로 2분기(1조2,458억원) 대비 23.1%(2,882억원) 급감했다.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1조4,507원을 기록한 이후 두 분기 연속 감소세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가운데, 주식관련 평가ㆍ처분이익도 반토막 났다. 3분기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573조원으로 1분기(833조원)와 2분기(837조원)의 70% 이하로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증권사가 주식 중개를 통해 벌어들인 수탁수수료 수익이 2분기 대비 30.2%(3,945억원) 감소한 9,103억원에 그쳤다. 투자금융(IB) 관련 수수료를 포함한 전체 수수료수익은 2조1,5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3%(5,486억원) 감소했다.
증권사가 직접 주식ㆍ채권 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는 자기매매이익은 1조4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1%(7억원) 감소했다. 주식ㆍ파생상품이 주춤한 반면 채권관련 이익이 증가했다. 주식관련 이익은 2분기 1,492억원에서 3분기 750억원으로 줄었으며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6,441억원으로 2분기(6,272억원 손실)보다 더 늘었다. 반면 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이익이 높아지면서 채권관련 이익은 5.9%(904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주식평가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파생결합증권 기초지수 하락, 조기상환 감소가 파생상품 관련 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지난해와 견줘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6,541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2조9,310억원)보다 24.7%(7,231억원)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6.8%로, 지난해 같은 기간(5.9%) 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연간 이익률로 환산하면 9.0%에 달한다. 3분기까지 누적 일 평균 거래대금이 12조3,766억원으로 지난해(8조1,669억원)보다 50%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도 2조8,762억원에서 3조6,590억원으로 27.2%(7,828억원) 증가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