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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의 하이킥] "색깔·화제성·동기부여" 오디션 커버 무대 선곡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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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의 하이킥] "색깔·화제성·동기부여" 오디션 커버 무대 선곡 기준

입력
2018.12.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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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언더나인틴’ 제공
사진=MBC ‘언더나인틴’ 제공

오디션 프로그램 무대가 탄생하는 과정, 그 중에서도 커버 무대 경연의 시작을 알리는 선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선곡은 참가자들의 매력과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두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선곡의 비하인드와 효과를 들어봤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나인틴' 측은 지난 1일 방송에서 포지션 배틀 평가의 미션 곡으로 엑소의 '러브 미 라잇(Love Me Right)', 방탄소년단의 '아이 니드 유(I Need U)', 빅스의 '도원경', 블락비의 '헐(HER)', NCT U의 '보스(BOSS)' 등을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이 노래를 직접 편곡, 안무 창작, 랩 메이킹한 색다른 커버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꽃은 참가자들의 무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이돌 그룹을 선발하는 오디션은 참가자들의 실력은 물론 끼와 스타성까지 평가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구성의 무대를 선보인다. 참가자들을 위해 만든 신곡 무대도 인상적이지만,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건 익숙한 노래들을 커버한 무대다.

실제로 '언더나인틴' 뿐만 아니라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그룹 배틀과 포지션 평가, KBS2 '더유닛'의 셀프 프로듀싱, JTBC '믹스나인'의 포지션 배틀 등의 미션에서 참가자들은 기존 곡을 커버한 무대를 꾸몄다. 여기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준 참가자는 데뷔까지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었고, 이런 중요도 만큼이나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졌다.

그렇다면 이 노래들은 어떻게 선정될까. 대개 시청자들에게 낯설지 않으면서 참가자들의 인원수 만큼 다양한 개성을 담아내야 하고, 자유로운 편곡이 수월하면서 기존 콘셉트와 지나치게 동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 노래들이 선곡된다. 그래서 엑소, 방탄소년단, 블락비, 소녀시대, 트와이스, 여자친구 등의 히트곡은 오디션마다 등장하는 단골이다.

'언더나인틴' 방송에서는 보컬, 랩, 퍼포먼스 등 각 파트의 디렉터가 미션곡들을 직접 선곡해 참가자들에게 알려줬다. 방송에는 짧게 담긴 그 과정에 대해 '언더나인틴' 제작진은 본지에 "디렉터들과 아이들이 모여서 한 시간 이상 선곡에 대해 회의했다. 중점적인 기준은 각 파트의 색깔을 가장 잘 녹여낼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들의 의견을 취합했고, 디렉터들도 심도 있는 고민을 한 끝에 해당 노래들을 선곡했다"고 밝혔다. 이런 판단은 적중했고, 참가자들은 만족감을, 디렉터와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세븐시즌스, 쏘스뮤직 제공
사진=세븐시즌스, 쏘스뮤직 제공

미션곡의 원래 주인, 다시 말해 참가자들의 아이돌 선배들에게는 특별한 공통점도 있다. 가요계에서 '원앤온리(One & Only)'로 평가받을 만한 입지와 콘셉트가 그것. 엑소와 방탄소년단은 K-POP 그 자체를 상징하고, 빅스와 블락비와 NCT는 특유의 콘셉츄얼한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 중 블락비 소속사에게서도 특별한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더유닛'에 '잭팟', '믹스나인'에 '베리 굿', 이번 '언더나인틴'에는 '헐'이 경연곡으로 쓰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세븐시즌스 측 관계자는 "블락비는 독보적인 색깔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에너제틱한 분위기의 팀이다. 에너제틱함은 참가자들의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블락비의 노래를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런 커버 무대는 그 자체로 선배와 후배 모두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원곡자인 선배들은 방송을 통해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면서 기분 좋은 책임감을 느낄 수 있고, 오디션 참가자들은 커버 무대를 관객 또는 카메라 앞에서 직접 소화하며 데뷔라는 목표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다. 보는 재미를 넘어 긍정적인 효과가 가능하다는 것.

'프로듀스 101' 속 '오늘부터 우리는', '프로듀스 48' 속 '귀를 기울이면', '아이돌학교' 속 '시간을 달려서' 등의 무대의 원곡자 여자친구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뿌듯하고 대견스러웠다. 저희 곡은 힘들지만 잘 다듬어 연습하면 돋보이는 결과를 낼 수 있는 노래다. 참가자들이 행복하게 무대 하는 방법을 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의 진로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안에서 참가자들의 목표는 모두 그룹 멤버로의 데뷔다. 선배 아이돌 그룹의 노래들을 커버하는 미션은 그룹이기 때문에 필요한 팀워크 및 칼군무를 배우고, 그룹이라서 가능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검증된 명곡과 신선한 커버가 오디션을 더 재밌게 만든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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