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부터 실시한 유류세 인하 효과로 석유류 오름폭이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돼 전체 소비자물가는 2개월 연속 2%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4일 통계청의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2.0% 상승했다. 올해 1~9월 줄곧 1%대 상승폭을 보인 소비자물가는 10월(2.0%)부터 2개월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달 6일부터 6개월간 휘발유, 경유, LPG부탄에 부과되는 유류세(교통ㆍ에너지ㆍ환경세, 개별소비세 등)를 15% 인하하면서 지난달 석유류 상승폭은 꺾였다. 6~10월 10.0%~12.5%로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하던 석유류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6.5% 오르는 데 그쳤다. 전월과 비교할 경우 경유는 2.9%, 휘발유는 4.5%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농산물 물가가 치솟고 있어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농산물은 채소류가 전년 동월 대비 14.1% 오르면서 14.4% 상승했다. 쌀(23.8%) 토마토(44.4%) 파(35.6%) 현미(25.5%) 등이 대폭 뛰었다.
구입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조사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식품(3.4%)이 상승세를 견인해 2.1% 올랐다. 신선채소(14.3%) 신선과실(12.0%)이 껑충 뛰면서 신선식품지수도 10.4%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1.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1% 올랐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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