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출판계 키워드는 ‘위로’였다. 더 구체적으로는 ‘곰돌이 푸의 천하 제패’였다.
3일 2018년도 베스트셀러 목록을 공개한 교보문고ㆍ예스24ㆍ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RHK)로 집계됐다. 이미 알려진 만화영화를 기술적으로 편집해둔 이 책을 두고 ‘출판이냐, 팬시상품이냐’라는 뒷공론이 많았다. 교보문고도 “종합 베스트셀러를 종합하는 입장에서는 (이 책에서) 무슨 의미 있는 키워드를 뽑아내야 할 지 적지 않게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당당한 1위였다.
‘곰돌이 푸’에서 보듯 가벼운 위로 에세이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쓸었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위즈덤하우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혼),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면 대처하는 법’(가나) 등이다. 이 때문에 교보문고는 ‘토닥토닥’, 예스24는 ‘나를 위로하는 귀여운 존재들’, 인터파크는 ‘PEACE’를 올해 키워드로 꼽았다. 100만부를 달성한 소설 ‘82년생 김지영’(민음사), 방송인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돌베개) 정도가 결을 달리하는 책이었다.
가벼워진 책의 긍정적 효과는 ‘20대의 복귀’가 꼽혔다. 교보문고의 종합 10위권 도서의 연령대별 구매를 보면 보통 3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엔 20대가 33.1%로 가장 많았다. 곰돌이 푸 같은 캐릭터 에세이, 그리고 SNS작가들의 에세이들이 이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풀이됐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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