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영종도에 항공정비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 인천상공회의소,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인천산학융합원은 3일 인천시청에서 항공정비 단지 등 항공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연내 항공정비산업 육성 공동추진단을 구성해 항공정비 단지 조성과 항공정비 인재 양성, 교육훈련센터 설립, 정책ㆍ기술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은 하루 평균 항공기 1,000대 정도가 뜨고 내리지만 전문 항공정비 단지가 없다.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항공사들이 정비 시설을 운영 중이지만 항공기 중정비는 상당 부분 해외 위탁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2017년 기준 2조5,000억원 규모 항공정비 물량 가운데 1조3,000억원 정도가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인천시는 항공기 부품 사업까지 포함하면 약 4조원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항공기 결항 이유 중에 정비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기준으로 17.4%에 이른다.
인천공항공사는 영종도에 항공정비 단지 부지 114만㎡를 확보하고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ㆍ정비ㆍ개조 기업과 접촉해 입주를 타진 중이다. 현재 2, 3곳 정도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항공정비 단지 조성에 따른 직ㆍ간접 고용 효과는 약 1만9,600명, 생산 유발 효과는 약 5조4,000억원, 수입 대체 효과는 1조6,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오늘 양해각서 체결이 항공정비 단지를 조속히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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