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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발 두발 전진하다 보면 한반도 평화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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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발 두발 전진하다 보면 한반도 평화 도달”

입력
2018.12.03 19:00
수정
2018.12.03 22:3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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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뉴질랜드 국빈 방문…야당 대표 만나고 동포 간담회서 격려도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교민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교민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뉴질랜드의 에드몬드 힐러리 경은 이렇게 말했습니다.‘간단하다. 그냥 한 발 두 발 걸어서 올라갔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도 에베레스트에 오른 힐러리 경의 마음과 똑같습니다. 우리도 한 발 두 발 전진하다 보면 불가능해 보였던 한반도 평화의 길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뉴질랜드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현지 동포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내년 1,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추진으로 최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속도가 붙었지만 차분히 대처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300여명의 동포를 초청해 오클랜드 코디스호텔에서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4선 경력의 멜리사 리 국회의원, 리디아 고 골프선수 등이 참석했다.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형인 양정석 코리안리뷰 발행인은 애초 헤드테이블에 앉기로 돼 있었으나 빠졌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2014년에 우리 부부가 함께 열흘 정도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받은 느낌은 정말 복받은 나라라는 것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패배 후 야인 시절인 2014년 초 오지 트레킹을 위해 뉴질랜드를 찾은 적이 있다. 당시 양 전 비서관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 당선 1등 공신 중 한 명인 양 전 비서관은 지난해 5월 대선 직후 뉴질랜드로 가 한동안 체류한 인연도 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뉴질랜드와 대한민국이 긴시간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양국이 추구하는 모습이 닮았기 때문”이라며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이 먼저인 나라, 아이가 걱정 없이 자랄 수 있는 나라, 다름이 틀림으로 배척당하지 않고 포용되는 나라, 우리가 추구하는 나라다운 나라이며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뉴질랜드의 모습”이라고도 말했다.또 “얼마 전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조처를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2일 밤 뉴질랜드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3일 오전 팻시 레디 뉴질랜드 총독과 오찬을 갖고 양국 우호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세계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인정한 나라가 뉴질랜드”라며 “뉴질랜드는 원주민과 서로를 포용해 사회통합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이어 “한국도 포용국가를 비전으로 삼아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며 “뉴질랜드와 한국의 아름다운 우정으로 양국이 함께 포용 정신을 가꾸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해외 순방 중 이례적으로 뉴질랜드 제1야당인 국민당 사이먼 브릿지스 대표를 1시간 동안 만나기도 했다. 현지 여야 정치권 모두와의우호 관계가 필요하다는 대사관과 동포사회의 요청 때문이었다.

오클랜드=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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