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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식품관에서 종이 가격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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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식품관에서 종이 가격표 사라진다

입력
2018.12.03 16:08
수정
2018.12.03 19:3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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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 이어 신세계백화점도 종이 가격표를 디지털 기기로 전면 교체한다. 주 35시간제 실시에 맞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부터 지하 푸드마켓에 전자가격표시기(ESL, 이하 전자가격표)를 본격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서울 중구 본점을 시작으로 내년 점포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푸드마켓의 상품 진열대에 전자가격표가 설치돼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푸드마켓의 상품 진열대에 전자가격표가 설치돼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전자가격표는 상품 판매가뿐 아니라 재고와 상세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보여주는 작은 디지털 장치다. 과거 상품 진열대에 있던 종이 가격표를 없애고 그 자리에 설치된다. 중앙 서버에서 상품별 정보를 변경하면 무선통신을 통해 매장 내 전자가격표에 자동 반영된다.

전자가격표는 올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의 업무 효율화 방안이다. 기존 종이가격표는 가격이 바뀔 때마다 일일이 컴퓨터로 내용을 입력하고 출력, 코팅한 다음 수작업으로 갈아 끼워야 했다. 매장마다 직원들이 매주 평균 3,000여개의 종이가격표를 교체하는데 평균 22.1시간이 걸렸다. 업무 시간이 늘어나고, 종종 실수도 발생했다. 가격 변동을 실시간으로 반영하지 못해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자가격표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며칠 쓰고 버리는 종이도 확 줄어들게 된다.

신세계의 전자가격표 시험은 이마트에서 시작됐다. 지난 3월 죽전점에 전자가격표를 시범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9개 점포로 확대됐다. 이마트는 연내에 143개 점포 중 30개에 전자가격표를 도입할 예정이다. 죽전점은 전자가격표 도입 이후 종이가격표 교체와 관련된 업무량이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전자가격표는 입점 매장 구성상 우선 식품관(푸드마켓)에 도입한다. 이에 앞서 전문 식당가에서는 유통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대기’ 서비스를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식당 앞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직원에게 이름을 올려놓으면 입장이 가능할 때 고객의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서비스 도입 이후 고객의 대기 시간이 쇼핑 시간으로 전환되면서 매출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설명했다.

조우성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담당 상무는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백화점의 비효율을 개선해 더 편리하고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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