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루피와 나플라가 '쇼미더머니 777' 이후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다.
루피와 나플라는 오는 4일 새 싱글 앨범 '워크 업 라이크 디스(Woke Up Like This)'를 발표한다. 올해 초 발표한 '러프 월드(Rough World)' 이후 10개월 만의 작업물이기도 한 '워크 업 라이크 디스'를 통해 루피와 나플라는 매일 눈 뜬 뒤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생각을 표현했고, 두 사람은 듀오로서도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0개월 동안 루피와 나플라에게는 크다면 큰 변화가 있었다. Mnet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777(트리플세븐)'에 출연한 것. 나플라는 우승, 루피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을 메킷레인 레코즈의 것으로 만들었다. '쇼미더머니 777'을 마친 뒤 한 달여가 지난 지금, 루피와 나플라는 새 앨범을 들고 컴백했다.
이번 싱글에 대해 루피는 "현재 작업하고 있는 차기 앨범의 선공개곡"이라고 소개했다. 차기 앨범을 비롯해 이후 앞으로의 활동은 루피와 나플라의 듀오로서 펼쳐질 전망이다. 루피는 "사실 예전부터 최근 한국 힙합 신에서는 다이나믹 듀오나 슈프림팀 같은 새로운 듀오가 많지 않다고 판단했고, 듀오로서 음악을 만드는 그림을 그려왔다. 감사하게도 '쇼미더머니 777'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었고, 지금 지드래곤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게 좋은 추진력이자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쇼미더머니 777'과 '워크 업 라이크 디스'는 많은 상관관계가 있다. 루피는 "곡 작업을 할 때는 당시의 제 감정, 그 때의 날씨, 조명, 무드에 솔직하게 집중했지만, '워크 업 라이크 디스'를 선공개곡으로 결정한 건 이성적인 판단이었다. '쇼미더머니 777' 이후에 저희를 바라봐주시는 눈과 귀가 많아졌다는 걸 느꼈고, 그 많은 분들에게 만족스러운 음악을 보여즈리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나플라 또한 "힙합 팬 뿐만 아니라 지금 날씨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고 이번 신곡에 대해 자신했다.
'쇼미더머니 777' 이후 관객들의 반응부터 출연료까지 여러 부분에서 나플라와 루피는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가장 중요한 건 두 사람, 그리고 메킷레인의 우정이다. 나플라는 "루피 형도 우승 특전을 나눠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며 자동차를 선물했고, 루피는 "메킷레인 동생들을 향한 제 사랑은 부모님의 그것과 닮아 있다. 한국에 데려왔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나플라의 선물은 값어치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 그래도 그냥 받을 수는 없어서 사례를 할 것"이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메킷레인에게도, 그 중심축과도 같은 리더 루피와 에이스 나플라에게도 '쇼미더머니 777'은 출연을 고민한 시간 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는 터닝 포인트다. 이제 루피와 나플라는 듀오로서 한국 힙합 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전망이다. '쇼미더머니 777'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넘어설 메킷레인 아티스트 듀오의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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