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음악'이 연말을 감성적으로 채울 전망이다.
역대급 컴백 대전이라 불린 11월이 지나도 연말까지 가요계는 쉬지 않는다. 단 연말 컴백 가수들의 스타일 만큼은 앞선 달과 다르다. 현재까지 예고된 컴백 팀들의 성향으로 미루어보아 12월 가요계의 대세는 듣는 음악이다. 캐럴로 대표되는 윈터 시즌송을 비롯해 추운 날씨에 듣기 좋은 감성적이고 포근한 음악들이 사랑 받을 예정이다.
그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지상파 시상식 일정으로 인해 결방되는 음악 프로그램이 많고, 가요 시상식 및 축제를 위한 특별 무대 준비에도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음악 방송 출연을 하지 않는 가수들이 신곡을 발표하고, 가요 시상식에 참석하는 가수들은 컴백 활동 대신 스페셜 앨범으로 올해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 트와이스와 아이콘은 새 앨범을 발표하지만 방송 활동은 하지 않는다. 트와이스는 오는 12일 세 번째 스페셜 앨범을, 아이콘은 오는 31일 '뉴키즈'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한다. 다만 트와이스는 팬들을 위한 선물로, 아이콘은 프로젝트 마무리로 만든 앨범이기 때문에 별다른 방송 활동은 예정돼 있지 않다.
솔로 활동을 펼치는 아이돌 가수들은 '듣는 음악'을 선보인다. 샤이니 온유는 오는 5일 감미로운 음색의 '보이스(VOICE)'를 발표한다. 비투비 이창섭은 오는 11일 '마크(Mark)' 발매에 앞서 차분한 분위기의 티저를 공개했다. 슈퍼주니어 려욱은 지난달 '우리의 거리'에 이어 오는 10일 가창력이 돋보이는 미니 2집 '너에게 취해'를 발매한다.
독보적인 감성을 자랑하는 솔로 가수들의 활약 역시 예고됐다. 3일 샘김은 아이유가 작사하고 이수정과 함께 부른 윈터 스페셜 싱글 '웬유폴(When You Fall)'을, 정키는 오는 5일 민서와 함께 한 정규앨범 타이틀곡 '그래서'를 발표한다. 벤과 김동률은 같은 날인 7일 신곡 '180°'와 '동화'를 공개한다. '동화'는 김동률, 아이유의 듀엣곡이다.
밴드들의 2018년 마무리도 주목할 만 하다. 솔루션스는 3일 새 싱글 '무드 포 러브', O.O.O는 4일 첫 정규앨범 '플레이그라운드', 데이식스는 10일 미니 4집 '리멤버 어스', 버즈는 이달 중 새 앨범과 신곡 '척'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공연도 함께 준비하고 있어 색깔 있는 밴드 사운드가 연말 가요계를 다채롭게 물들일 전망이다.
물론 12월 가요계에는 듣는 음악 뿐만 아니라 엑소, 라붐, 업텐션 등 퍼포먼스를 장점으로 하는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도 예고돼 있다. 덕분에 여러 가지 즐거움이 가득하고, 그 중에서도 다양한 장르로 이뤄진 듣는 음악이 리스너들과 만난다. 연말까지 쉬지 않는 가요계와 음원 차트가 어떤 모습으로 올해의 마지막을 기념할지 주목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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