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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 11년만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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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 11년만의 국장

입력
2018.12.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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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 도서관 겸 박물관 밖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상에 꽃이 놓여 있다. EPA 연합뉴스
1일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 도서관 겸 박물관 밖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상에 꽃이 놓여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30일 사망한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미국에서 11년만의 국장으로 치러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리는 5일을 국가 애도일로 선언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은 3일부터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안치돼 이틀간 일반에 공개된다.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미국 연방정부가 직접 맡아 진행하는 국장이다. 유족이 아직 장례식의 구체적인 절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5일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장례식을 진행한 후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묻힌 텍사스 칼리지스테이션 조지 부시 대통령 도서관에 묻히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예정된 5일을 국가 애도일로 선포했다. 이날은 연방 정부와 미국 뉴욕 증권시장도 문을 닫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진행할 장례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지난 4월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젭 부시와 경쟁하는 등 부시 가문과 껄끄러운 관계였으나 이날만큼은 “품격 높은 인물”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았다”라며 부시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또 이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이 3일 저녁부터 5일 아침까지 이틀간 국회의사당에 안치돼 대중의 조문을 받게 된다고 발표했다. 국장 기간 미국의 전 대통령은 시신을 국회의사당 중앙 홀에 안치해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 관례다. 가장 최근에 일반 공개된 인물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었다.

 ◇해외 지도자들도 추모… 고르바초프 “진정한 파트너” 

부시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미국 내에서 추모가 이어졌다. 1992년 대선에서 경쟁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부시가 백악관에 남긴 글을 기억한다”라며 “그의 가족과 업무, 여정이 그에게 행복을 주었듯이 다른 이에게도 행복을 주기를 원했다”라고 추모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임기에 부통령을 지낸 댄 퀘일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 “한 임기뿐이었지만 우리의 관계는 복잡하지 않고 긴장감이 없었다. 우리는 친구였고 금방 가까운 친구가 됐으며 지금까지 그렇게 지냈다”라고 적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도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동서 냉전을 끝낸 주역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 공산당 서기장은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큰 변화의 시기에 함께 일했고 협력한 결과 냉전과 핵 경쟁이 끝났다”라며 “그는 진정한 동반자였다”라고 회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독일 연방의 총리이자 한 사람의 독일인으로서 부시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한다”라며 “독일인의 통일 열망을 인정하고 이해한 그의 정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구 동독 출신 정치인으로 통일 독일 총리직에 오른 인물이다.

부시 전 대통령이 결행한 걸프 전쟁으로 해방된 쿠웨이트의 사바 아흐마드 알자비르 알사바 국왕은 부시 전 대통령을 “정의와 국가간 평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 노력을 쏟은 인물”이라고 밝히며 “그가 쿠웨이트인을 잊지 않았듯 그 또한 쿠웨이트인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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