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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LG 코치, 11년째 충주성심학교와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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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LG 코치, 11년째 충주성심학교와 ‘아름다운 동행’

입력
2018.12.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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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번째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한 이병규 LG 코치와 충주성심학교 학생들. 보아스이비인후과 제공
지난해 10번째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한 이병규 LG 코치와 충주성심학교 학생들. 보아스이비인후과 제공

이병규(44) LG 코치가 올 겨울에도 충주성심학교와 뜻 깊은 인연을 이어간다.

이 코치는 오는 12월 4일 서울 송파구 탄천유수지 야구장에서 충주성심학교 야구선수들과 친선 경기를 통해 재능기부를 하고 격려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중계도 된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국내 최초의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팀으로 영화 ‘글러브’의 실제 모델이다. 이 코치가 이 곳과 인연을 맺은 건 2008년부터 벌써 11년째다. LG에 복귀한 2010년 이후 학생들을 잠실구장에 초대하면서 알려졌지만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활약할 때부터 겨울에 귀국하면 남몰래 충주성심학교를 찾았다. 이 코치와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 오재국 보아스이비인후과 원장을 비롯해 올해도 뜻을 같이 하는 야구인 후배와 후원사 등 18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코치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학생들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주위에서 후원해주고 동참해주는 분들이 많이 생기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이 코치의 지속적인 온정의 손길에도 학교의 지원이 줄어 야구부원이 감소하는 추세다. 한 때 해체 위기까지 몰렸지만 그래도 이번에 13명의 선수들이 행사에 참가한다. 지난해엔 선수가 부족해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풋살 경기로 아쉬움을 달랬지만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코치는 “매년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노는 모습만 봐도 흐뭇하다"면서도 "성심학교를 돕겠다는 사람들은 늘어나는 반면 야구부원들이 줄어 들어 걱정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

2016년 절친한 후배들과 충주성심학교를 찾은 이병규 코치. 이병규 코치 제공
2016년 절친한 후배들과 충주성심학교를 찾은 이병규 코치. 이병규 코치 제공

이 코치는 내년부터 후원 규모와 범위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2002년 충주성심학교의 창단으로 싹이 튼 농아인 야구단은 충주성심학교 외에도 학생, 사회인이 주축이 된 여러 팀들이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코치는 “오랫동안 이 이을 하다 보니 어려운 아이들이 주변에 참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면서 “보다 많은 선수들과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어 실천에 옮기려 한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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