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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왜 전창진 전 감독을 불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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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왜 전창진 전 감독을 불렀을까

입력
2018.11.30 19: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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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전 감독. 연합뉴스
전창진 전 감독. 연합뉴스

전주 KCC가 전창진(55)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발탁했다.

KCC는 30일 “스테이시 오그먼(50) 감독대행 체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2월 1일 자로 전창진 수석코치를 선임한다”며 “오그먼 감독대행이 팀을 운영하는데 KBL(한국농구연맹) 경험이 풍부한 코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9월 KBL 규약 제105조(자격)에 의거, ‘무기한 KBL 등록자격 불허’ 처분을 받은 전창진 전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 부담을 안고도 KCC가 끌어안은 이유는 팀의 안정화다. KCC는 지난 15일 성적 부진(6승8패) 탓에 물러난 추승균 감독의 뒤를 이어 오그먼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아 4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오그먼 감독대행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팀을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구단은 외국인 사령탑의 한계를 느꼈다. KCC 관계자는 “심판에게 어필이 필요할 때나,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상대 팀 선수 이름도 파악이 덜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인데, 팀의 정상화를 위해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농구월드컵 휴식기 동안 오그먼 감독대행을 보좌할 베테랑 한국인 코치를 찾았고, 전 전 감독이 적임자로 꼽혔다. 이 관계자는 “경험 많은 코치 후보군이 없어 전 전 감독의 이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KCC 그룹 고위층에서도 승부 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2016년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전 전 감독에게 ‘기회를 줄 데는 우리 밖에 없다’는 공감대도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감독은 원주 동부와 부산 KT 감독을 지내면서 통산 426승(최다 2위), 4차례 정규리그 우승, 3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검증된 지도자다. 하지만 3년 전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혐의를 받았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일 때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불허 철퇴를 맞았다.

당시 KBL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며 농구계의 명예 실추와 막대한 불이익을 초래한 점, KBL 재임기간 중 다수의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포함해 KBL 규칙 위반 및 질서 문란 행위로 개인 최다 벌금을 납부한 점,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사회적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주변 관리 행위(불법 스포츠도박 연루자의 친분 및 불법 차명 핸드폰 사용) 등의 이유로 사실상 전 전 감독을 리그에서 퇴출했다.

하지만 승부 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단순 도박 혐의만 유죄를 받아 벌금 2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재판에 넘겨진 전 전 감독은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2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은 뒤 대법원에 상고했다.

KCC 관계자는 “승부 조작과 관련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재판에 가지도 않았다”며 “감독 시절 최다 벌금을 납부한 점과 도박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받은 것만으로는 KBL이 수석코치 등록을 불허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KCC가 전 전 감독의 코치 등록을 신청함에 따라 KBL은 12월 3일 오전 9시 재정위원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심의한다. 앞서 재정위는 지난 6일 전 농구 국가대표 방성윤의 임의 탈퇴 철회 및 선수 등록 요청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집행 유예가 끝나지 않은 그에게 결격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방성윤은 은퇴 후 상습 폭행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가 지난해 2심에서 사기 혐의만 유죄 판결을 받아 석방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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