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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월드 비정규직 사태 일단락됐지만… ‘자회사 갈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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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월드 비정규직 사태 일단락됐지만… ‘자회사 갈등’은 여전

입력
2018.11.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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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열린 한국잡월드 자회사 저지, 직접고용 쟁취, 문재인 정부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왼쪽부터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양경수 본부장, 민주노총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김명환 위원장.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열린 한국잡월드 자회사 저지, 직접고용 쟁취, 문재인 정부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왼쪽부터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양경수 본부장, 민주노총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김명환 위원장. 연합뉴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던 한국잡월드가 30일 자회사를 통한 고용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잡월드 사태’는 매듭지어졌지만, 비정규직을 해당 공공기관(원청)에서 고용하는 대신 자회사 직원으로 채용하려는 사측과 이를 거부하는 근로자들의 충돌은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운수노조와 한국잡월드는 고용노동부가 배석한 가운데 2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어지는 장시간 교섭 끝에 잠정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로 민주노총 잡월드분회 조합원인 비정규직 직업체험강사 전원은 잡월드의 자회사 ‘한국잡월드 파트너즈’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된다. 또 상생발전협의회를 꾸려 비정규직의 고용 및 처우개선을 포함한 발전방안을 2020년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향후 협의회 논의를 통해 직접고용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 산하 기관인 잡월드는 지난 4월 직접고용 대신 자회사를 세우고 직업체험강사들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정규직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강사 140여명은 노조를 꾸리고 직접고용을 요구하면서 이날로 열흘째 청와대 앞에서 집단 단식농성을 하는 등 투쟁을 이어갔다.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갈등은 잡월드만의 일이 아니다. 같은날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인 한국도로공사와 강원랜드, 울산항만공사 등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한 목소리로 ‘자회사 반대’를 외치며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자회사 방식의 고용승계나 무기계약직도 정규직화로 보지만, 노동계는 이를 꼼수라고 비판한다.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에 써야 할 예산이 자회사 운영에 들어가고, 간접고용 때문에 생기는 각종 폐해도 그대로 남는다는 주장이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공동위원장은 이날 “각 공공기관들은 용역업체와 다를 게 없는 또 다른 비정규직 회사인 자회사를 통해 평생 비정규직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인천공항에서 선언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 시대와 자회사전환은 양립할 수 없는 길”이라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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