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열흘 휴식…손발 맞추고 분위기 쇄신, 하위팀 도약 기회로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꿀맛 같은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을 이유로 프로농구는 지난 25일 경기를 끝으로 다음달 5일까지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그렇다고 모든 구단이 마냥 쉴 수만은 없는 일. 시즌 초반 부진에 빠져 있는 팀과 외국인선수를 새로 영입한 팀들은 이 황금 같은 시간을 손발을 맞추고 재정비 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휴식기가 가장 반가운 팀은 최하위(4승14패) 서울 삼성이다. 첫 8경기에서 4승4패로 선전했던 삼성은 최근 7연패의 늪에 빠지며 꼴찌로 내려 앉았다. 삼성은 외국인선수를 전면 교체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벤 음발라를 퇴출하고 유진 펠프스를 새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부진한 단신 외국인선수 글렌 코지도 퇴출하고 네이트 밀러와 계약했다. 2라운드도 끝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더 밀리면 어렵다고 판단한 이상민 감독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 감독은 “휴식기 동안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며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른 원주 DB도 이번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위(7승11패)에 머물러 있는 이상범 DB 감독은 휴식기를 발판 삼아 지난 시즌 저력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디펜딩챔피언인 문경은 서울 SK 감독도 공동 6위에 처져 있는 가운데 “시즌 전체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휴식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SK는 29일 단신 외국인선수를 오데리언 바셋에서 마커스 쏜튼으로 교체했다. 추승균 감독의 자진 사퇴한 전주 KCC도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 체제로 반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KCC는 4강 후보로 꼽혔지만 하승진의 부상 악재 속에 공동 6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부산 KT는 7년 만의 5연승의 상승세가 휴식기로 한풀 꺾였다. 하지만 신인드래프트에서 ‘최대어’ 박준영을 손에 넣었고, 부상 중인 마커스 랜드리가 회복할 시간을 갖게 돼 더욱 탄탄한 전력으로 무장할 전망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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