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영업손실 17조 육박
생명보험사들의 1~9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었다. 보험가입자가 줄어들면서 발생한 보험영업손실을 투자영업 이익이 상쇄한 덕이다. 하지만 투자영업이익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처분에 따른 일회성 이익에 기댄 바가 커서 앞으로 실적 상승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생명보험사 잠정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24개 보험사들이 1~9월 거둔 순이익은 4조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8,093억원)과 비교하면 2,295억원(6.0%)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 업황은 상당히 안 좋다. 올 들어 보험사들이 낸 영업손실(16조8,941억원)은 17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조2,582억원(8.1%)이나 늘어난 수치다.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보험해약 및 만기보험금 증가로 지급 보험금이 같은 기간 4조4,000억원 늘어나고 저축성보험료가 4조9,000억원 줄어든 여파다. 보험사들은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다.
그럼에도 생보업계가 적자를 피할 수 있었던 건 투자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덕이다. 1~9월 생명보험사들이 거둔 투자영업이익은 18조4,9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4,257억원(8.4%)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면서 1조원 넘는 주식처분이익을 거둔 덕분이다.
삼성ㆍ한화ㆍ교보 등 3개 대형사(2조4,869억원)와 6개 중소형사(4,565억원), 7개 은행계 생보사(2,326억원) 순이익은 각각 14.1%, 27.8%, 0.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총자산이익률(ROAㆍ0.64%)은 0.01%포인트, 자기자본이익률(ROEㆍ7.43%)은 0.1%포인트 각각 올랐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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