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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쟁자가 아닌 편견과 싸워야 하는 브랜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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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쟁자가 아닌 편견과 싸워야 하는 브랜드들

입력
2018.11.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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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들은 시장의 경쟁자는 물론, 편견과도 싸우고 있다.
브랜드들은 시장의 경쟁자는 물론, 편견과도 싸우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고, 각 국가와 지역의 연합들이 요구하는 '판매가 가능한' 차량의 수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브랜드들은 어느 때보다 R&D에 힘쓰고 있고, 서서히 하락하고 있는 수익과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시장의 규모'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차량, 프리미엄 브랜드 등과 같은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맞서야 할 상대는 이상하게 조금씩 더 늘고 있는 모습이다. 어느새 브랜드들은 경쟁자와의 경쟁은 물론이고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편견과 싸워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가볍게 던진 한 마디

최근 한국지엠은 3기통 1.35L 터보 엔진을 탑재한 쉐보레 더 뉴 말리부를 선보였다.

약간의 거친 느낌이 있었지만 서킷 주행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만족감을 선보였고 또 기존의 1.5L 터보 엔진과의 가속력 대결에서도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원사이드 게임'을 연속으로 이어갔다.

그리고 또 SCR를 비롯해 여러 배출가스 저감 장치 및 기술을 적용한 더 뉴 말리부 디젤 또한 함께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이 역시 현장의 기자들은 물론이고 테스트 주행 등을 담당했던 카레이서 또한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시장의 편견이 여지없이 등장했다. 아직 일반인은 경험조차 해보지 못한 '더 뉴 말리부의 3기통 엔진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무척이나 정숙했던 디젤 모델은 '판매되지도 않았던 현행 말리부 실 구매자인 것처럼' 차량이 무척 시끄럽다는 식의 비아냥을 하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비슷한 케이스는 꾸준히 이어진다.

르노-닛산 그리고 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중심을 담당하고 있는 닛산과 르노삼성의 경우에는 어느 순간부터 주요 차량의 파워레인 구성에 있어서 CVT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도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CVT 명가 중 하나인 자트코 사에서 개발, 공급하고 있는 '엑스트로닉 CVT'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랜 경험 덕에 세계적으로 이미 그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 받은 변속기다. 또 쉐보레 스파크 C-Tech를 위해 부변속기 등의 기능을 더하는 등 구조적인 개선 또한 이미 많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정말 오랜 시간 동안 'CVT'의 경쟁력을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대중 중 일부는 여전히 CVT에 대한 '과거의 경험'을 바탕 만으로 최신의 CVT를 평가하는 것 같은 댓글들이 연이어 달린다.

물론 그런 글에는 '요새 CVT 안 타봤냐?'라는 등의 대댓글이 이어 달리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사에는 어느새 또 다시 '과거의 경험 만' 배경으로 하는 지식이 C;VT의 문제는 지금도 당연히 이어지고 있다'라는 주제의 글을 살펴볼 수 있다.

만약 '내구성', '출력, 효율의 문제' 등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면 어느새 변속기 시장에서 20% 정도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에도 15~20%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할 거라는 테크놀로지 컨설팅 업체들의 분석 및 전망이 이어질 수 있었을까?

'미국차는 연비가 좋지 않다'라는 이야기도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수 많은 미국의 차량들이 시장의 경쟁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되려 경쟁자보다도 더 우수한 효율성을 과시하는 차량도 많아진 상태다. 물론 유럽의 차량과 달리 가솔린 엔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당연히 뒤쳐지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건 대체 왜 '제법 고출력'을 지향하고 있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미국 차량과 '출력과 효율성의 균형을 고려'한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의 연비를 1:1로 비교하는 것일까?

물론 독일의 차량들도 편견의 대상이다.

사대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독일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우리의 시장이다. 디젤게이트 전후로 판매 자체가 중단되었다가도 대대적인 할인에 다시 한 번 판매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는 브랜드가 있을 정도로 독일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런 와중 BMW는 '불자동차'라는 댓글에 시달린다. 물론 차량의 화재에 대한 이슈는 정말 심각한 이슈지만, 해당 문제가 없는 차량 및 브랜드에 대한 기사에도 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불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만 연이어 달리는 모습이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더 한다면 정말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 중인 모든 브랜드들이 저마다의 하소연을 하느냐 하루를 다 쓰더라도 그 내용을 담지 못할 정도로 많을 것이다.

또 다른 소비자에게는 혼란을 야기하다

과거 IT 부분에서의 경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의 자유를 위해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반대를 했던 입장이었지만 가끔은 걱정이 될 때도 있다. 자신의 의견이나 견해를 피력하는 건 좋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가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게 되어 제대로 된 가치 판단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제대로 된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거나 허위, 가짜 뉴스를 쓰는 기자를 가리켜 기레기라 말하듯, 인터넷 게시글, 댓글을 통해 온전치 않은 지식으로 글을 써 타인에게는 혼란을 전하고 '진짜 전문가'에게 혼이 아는 '입문가'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브랜드가 발 벗고 나서서 그런 댓글에 '너 틀렸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엄연히 그들도 소비자이고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실을 부인하기는 무척 쉽지만, 부인된 내용을 다시 정정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브랜드들은 그렇게 오늘도 편견과 '제한된 지식'에 싸우고, 극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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